비밀의 문 앞에 선 코렐라인은 왜 도망쳐야 했을까?

written on 09/06/06 08:27 | 7 살아가는 이야기 | by 상철

지난 주에 조카와 함께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을 관람했다. 영화 제목은 <코렐라인: 비밀의 문>인데, <크리스마스의 악몽>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헨리 셀릭 감독 작품이란다. 난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팀 버튼 감독 작품으로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제작 및 각본을 팀 버튼이 맡았고 감독은 헨리 셀릭이네. 꽤나 오래 착각하고 있었다. =.=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볼 기회는 아직까지 없었고, 대신 <유령 신부>를 봤는데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기에 <코렐라인: 비밀의 문> 역시 별 기대하지 않고 봤다. 요새 조카랑 볼만한 영화싶은 영화가 별로 없었는데 그래도 <코렐라인..>은 관심 정도는 있었으니까. 하지만 영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 재미있었다. 화면도 좋았고 상상력도 흥미롭더라. 보길 잘했다니까. 고마워! 동생~ ^^

자, 지금부터는 영화 내용이 넘실댈터이니 <코렐라인..> 보실 분들은 잽싸게 뒤로 가기 버튼 클릭해주시기 바랍니다아~

image from http://movie.daum.net/moviedetailPhotoList.do?movieId=48485
비상업적인 사용입니다만, 문제가 있을 경우 삭제하겠습니다.


동생이랑 조카는 보고 나서 미하엘 엔데의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이 연상된다고 하더라. 그 동화를 읽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영화는 대충 코렐라인이라는 소녀가 무지 바쁜 아빠와 엄마와 함께 한적한 그러나 어쩐지 수상한 시골 동네로 이사를 한 후 벌어지는 모험담이다. 아마도 아빠와 엄마는 정해진 시간 내에 어떤 일을 급하게 마무리해야 하는 처지인 듯하고 그래서 한적한 동네로 이사를 온 것 같다. 덕분에 집안꼴은 말이 아니다. 그래서 코렐라인은 그런 아빠, 엄마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소연을 해도 조금만 참아달라고 할 뿐이다. 그래서 코렐라인은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오래된 집안 곳곳을 살피고 다니는데...

그러다 이상한 문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문이 바로 제목에서 언급된 '비밀의 문'이다. 하지만 처음에 문을 열었을 때는 다만 벽돌로 막혀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날 밤! 잠에서 깬 코렐라인은 자신을 유혹하는 듯한 쥐들의 모습에 홀려 그들을 따라가고, 그들은 비밀의 문으로 사라진다.

여기서 잠깐. 보아하니 쥐님들은 여러모로 참 바쁘시다. 참내. 우리 근처에 계신 쥐님은 홀리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라져 주시거나 아니면 차라리 홀리는 거라도 좀 잘해주시면 안 될까요? ㅈㅈ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비밀의 문으로 들어간 코렐라인은 마치 일종의 평행우주* 다른 지점에 간 것처럼 현실의 세계와 비슷하지만 코렐라인이 상상하던 현실의 세계에 근접한 환상의 세계을 만난다. 조금만 참으라고 설득하는 소리는 절대 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는 부드럽고 친절한 엄마, 늘상 일에 시달려서 정신없어 보이는 아빠가 아니라 무려 피아노를 근사하게 치면서 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센스있는 아빠, 말 많던 스토커 같던 어딘가 이상한 이사 온 동네 친구(?) 녀석은 말 없이 조용한 성격의 수줍은 소년으로 변해있고, 정원은 온통 코렐라인을 위해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환상의 세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코렐라인은 잠이 드는데 깨어나 보니 다시 현실의 세계로 돌아와 있다. 이런 오감을 몇 번 반복하는 사이 코렐라인은 이상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게 되고, 고양이는 코렐라인에게 경고를 하는데....

참, 말을 하지 않은 게 있는데 환상의 세계에서 모든 사람들은 눈에 단추를 달고 있고, 고양이가 말을 할 수 있다. ^^; 그리고 알고 보니 환상의 세계에서 자상하던 엄마는 실상 마녀였고 이미 그런 방식으로 오래 전에 여러 아이들의 영혼을 사로 잡은 ...

영화를 안 보고 여기까지 보신 사람들이 혹여 있다면 나머지 내용은 영화로 확인했음 좋겠다. 영화 나름 볼만하다. ^^;

나름 길게 주저리주저리 썼지만 영화 줄거리 쓰려고 이 글을 쓴 건 아니었다. 바로 인생을 소설의 속도감으로 살 수 있다면 - 이라는 글에서 쓰려고 했던 내용이 지금부터 쓸 내용이다. 언제나 그렇듯 본론은 사설보다 짫을 가능성이 크다. 하하.

사실 <코렐라인..>에서 환상의 세계는 엄마가 마녀로 돌변한다는 사실 빼놓고는 정말 흥미진진하고 아름다운 세계이다. 한 번쯤 가서 살아보고 싶은 곳. 하지만 그렇게 환상적인 세계에는 마녀라는 존재가 살고 있으며 결국은 사라져버리고 만다. 왜...?

이건 단순히 <코렐라인..>이라는 영화만 보고 든 생각은 아니다. 세상의 많은 동화, 작가들의 작품, 영화를 보면 이와 유사한 설정은 많다. 현실이 비록 좀 어렵고 힘들지만 환상의 세계가 대안이 선(善)은 아니라는 사실을 얘기하는 작품들 말이다. 그러니 현실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말을 하고자 하는 그런 뉘앙스. (뭐, 나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대문호나 위대한 영화감독들도 그런 작품을 쓴 걸 보면 분명히 그 사람들은 나보다 많은 생각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니 사고의 깊이가 다르겠지. 그래서 그런 작품들이 나오겠지. 물론 모든 작가나 감독들이 그런 작품을 쓴 건 아니지만 말이다. ^^;

어쨌거나 그런 작품들을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환상이라는 건 결국 무의미한 사고의 헛된 흐름에 불과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더라도 현실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는 '착한 어린이'가 되라는 가르침을 은밀하게 사람들에게 설파하는 건 아닐까하는 두려운 마음. 그런 곱지 않은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알고보니 난 원래 체제 반항적인 인물인건가.

나 역시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하는 편이다. 하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남쪽으로 뛰어』의 주인공 지로의 아빠처럼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물론 지로의 아빠처럼 너무 과격하면 곤란하지만 말이다. ^^; 너무 세상의 일들에 대해 무관심해지면 우리를 만만하게 보고 바보로 보는 사람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니까 살면서 어느 정도는 문제의식을 갖자는 게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소박한 결론이다. 헤헤.


* 평행우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위키피디아 영문판 parallel universe 항목을 참고하거나 http://en.wikipedia.org/wiki/Parallel_universe_(fiction) 또는 미치오 가쿠의 『평행우주』 (김영사)라는 책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 태그: 없음 | 관련글(트랙백) | 댓글(2)


서점 나들이 - 『정조어찰집』, 역사를 만나다!

written on 09/06/05 23:35 | 1 책 | by 상철

스티븐 킹, 『다크 타워』 1 & 2 상/하 (황금가지)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172111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17212X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172138

스티븐 킹 아자씨의 33년간 집필한 역작 『다크 타워』 시리즈가 출간되기 시작했습니다. 7부작중 2부까지 나왔군요. '총잡이 종족의 최후의 생존자 롤랜드가 다크 타워를 찾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장편소설'이라고 합니다. 충분히 영화화될 내용인 듯 한데 영화화되었는지는 확인을 못해봤습니다. 스티븐 킹 아자씨의 팬이라면 꼭 사서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2009년 여름에 3부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7부가 나올 때까지 언제 기다리나요~

참, 젊은 시절 스티븐 킹이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을 읽고 영감을 얻어 서부를 무대로 쓴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네요. 총잡이 종족이란 설정도 그런 의미에서 나온 나온 종족이구요.

볼프강 홀바인, 『니벨룽엔의 반지』 (예담)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133671

북유럽 신화 중 가장 대중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니벨룽엔의 전설'을 독일 판지의 거장 볼프강 홀바인이 소설로 새롭게 구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많은 부분이 작가의 소설적 상상력에 의해 재구성되었다고 하는데요 어쩐지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마법사와 난쟁이, 용과 보물, 신 오딘과 신들의 거처 아스가르드가 인간들과 함께 숨을 쉬며 존재하던 시대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으세요. 말로만 얼핏 듣던 니벨룽엔의 전설을 소설로 만나볼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

온다 리쿠, 『한낮의 달을 쫓다』 (비채)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036884
야마모토 후미오, 『지혼식』 (창해)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9199198
미야베 미유키, 『퍼펙트 블루』 (황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860310

온다 리쿠 여사의 여행 미스터리 장면소설과 결혼에 관련된 야마모토 후미오의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는 결혼 연작 소설집을 소개합니다.

『한낮의 달을 쫓다』에 대한 책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거듭되는 반전의 묘미를 갖춘 온다 리쿠의 여행 미스터리 소설. 실종된 한 남자를 찾는 두 여자의 이야기로, 일본 출간 당시 이 책을 본 독자들에 의해 나라(奈良) 여행 붐이 일기도 했을 정도로 화제가 되었던 소설이다. 실종된 이복오빠 겐고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시즈카와 겐고의 오랜 연인 유카리. 그러나 여행 중 우연히 보게 된 유카리의 면허증에는 전혀 다른 이름이 쓰여 있었고 시즈카는 혼란에 빠진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나라(奈良)와 아스카(飛鳥)를 오가며 겐고의 발자취를 더듬어갈수록 이들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던 과거와 현재의 진실 또한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지혼식』은 인간에 관해 깊은 통찰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어쩐지 결혼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시각이 그다지 긍정적일 것 같지는 않네요. 관심은 가지만 지금으로서는 나중에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네요. 하하. ^^;

간만의 미유키 여사 책 소개군요. 사실 블루란 색감을 좋아해서 고른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하. 그게 대략 5% 정도의 이유고요, 나머지는 일본의 추리소설이 그동안 어둡고 음울했던데 반해 밝은 전망과 분위기로 서술되었다는 소개를 보니 관심이 생긴 게 95% 정도 됩니다. ^^

빌리 페르만, 『이웃집에 생긴 일』 (사계절출판사)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3599

지금 보니 사계절 1318 문고에 속하는 책이군요~ 그러니까 청소년소설이란 얘기죠. ^^ 서점에서 줄거리 읽어보니 흥미로워서 고른 책입니다. '근거 없는 집단 편견에 대한 위험한 의심'에 다룬 책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19세기 초 독일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유대인에 대한 편견에 관련된 일이었고요.

편견은 정말 위험합니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그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지혜를 길러야하겠죠. 더불어 1318에 속하는 자녀 혹은 조카를 가지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선물해주셔서 이쁨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면서 근거 없는 편견은 나쁜 거라고 하시면 더 이쁨 받으시겠죠? 물론 일반적인 상황에서 말이죠. ^^;;

앨리스 워커,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민음사)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2095

앨리스 워커 아줌마의 책 한 권이 얼마 전에 출간되었었군요. 앨리스 워커는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유명한 영화 <컬러 퍼플>의 원작 소설가입니다. 이러면 대충 아시겠죠? 흑인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흑인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죠. 이 작품 역시 1920년대 미국의 사회적 억압과 남성들의 폭력으로 이중고를 겪는 흑인 여성들의 비극을 약자의 시선에서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컬러 퍼플> 혹은 원작을 보고 감동을 받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한 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님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한테도 추천하고요~

세라 워터스, 『벨벳 애무하기』 (열린책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8745

빅토리아 시대의 레즈비언 로맨스입니다. 세라 워터스는 『핑거 스미스』의 작가랍니다. 『핑거 스미스』라는 작품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 두 가지로 모두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은『핑거 스미스』부터 읽어보시죠. ^^; 『벨벳 애무하기』/『끌림『/『핑거 스미스』 이 세작이 <빅토리아 시대 3부작>으로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중에서 <끌림>만 번역이 안 되었네요. 추세를 보니 곧 되겠네요. ^^;

디터벨러스 호프, 『세이렌』 (부북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785007

세이렌은 다들 아시다시피 고대 신화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유혹해서 죽음으로 몰아가게 만드는 힘을 지닌 님프들이었죠. 오디세이아가 이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도망간 것으로 또 유명하고요. 제목에서 연상되는 그대로 이 소설은 미지의 존재에 의한 유혹에 관한 소설입니다. 책 소개 옮겨 볼게요.

<문학 속의 에로스>의 작가 디터벨러스 호프의 소설. 기이한 유혹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남자가 서재에서 전혀 알지 못하는 한 여자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맨 처음 남자에게 여자는 호기심을 일으키는 '목소리'일 뿐이지만, 점차 그는 마법에 걸린 듯 '목소리'에 빠져든다.

이 '목소리'는 매혹이었다가, 종국에는 서로 대립되는 두 세계의 싸움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남자의 시민적 삶이고, 다른 하나는 이와는 전혀 다른 세계인, 여자의 은폐된 삶이다. 이것은 소망이자 위험이며, 유토피아이면서 동시에 고정관념이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환상의 힘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박성원,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문학동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8051

사실 잘 모르는 작가입니다. 제목이 우선 마음에 들었고, 책 내용을 잠시 살펴보니 전반적인 내용이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한 번 소개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 책 소개 옮깁니다. :)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을 고도로 계산된 서사와 이미지들의 배치를 통해 작가 특유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더욱 단단히 구축하며, 철학적 사유와 시간론, 그것에 염세주의적 블랙유머가 절묘하게 아우러져 한층 다채롭고 폭넓은 이야기를 선보인다.

아내를 잃은 남편과 엄마를 잃은 아이의 만남을 통해 도시의 어두운 이면과 암울한 시대상을 제시한 표제작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를 비롯하여, 삶을 등진 채 사막에서의 유목을 꿈꾸지만 도무지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아버지를 그린 '캠핑카를 타고 울란바토까지' 도시의 상징처럼 화려하기만 한 호텔에서 죽음을 맞이하려는 여자가 등장하는 단편 '몰서', 아버지를 찾아 떠도는 여자아이를 미성년 매춘에 강요하는 남자의 이야기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2' 등 모두 여섯 편의 단편들이 각각 연작의 형태로 결합되어 있다.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엮음, 『정조어찰집』 (성균관대학교출판부)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9868065

올해 초 최초로 공개된 정조의 편지가 한참 회자된 적이 있었죠. 노론 벽파 심환지에게 보낸 비밀편지 297통이 그것입니다. 그 편지가 벌써 출판이 되었네요. 좋은 세상이에요. 조선왕조실록도 인터넷으로 바로 찾아볼 수 있는 시대죠. ^^ 각설하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정조의 모습과 판이하게 다르다고 해서 많은 화제가 되었죠. 그치만 정조가 그런 임금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정조는 언제나 미완의 아쉬움을 주는 군주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정조의 인간적인 모습을 서찰을 통해 접해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참고로 돈이 덤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무지 비싼 양장본도 있습니다. =.=

업튼 싱클레어, 『정글』 (페이퍼로드)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920296

20세기 초 미국 도살장의 비위생적, 비윤리적 환경과 노동자들의 암울한 환경을 그린딥니다. 당시 미대통령이었던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보냈던 책이며 미식품의약국(FDA)의 모체가 되는 '식품의약품위생법'과 '육류검역법'의 기폭제가 된 책이라고 하네요. 작년의 촛불집회 분위기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 역시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촛불집회의 발단은 미국 소고기에 대한 불안감에서 촉발되었죠. 그런 불안감은 20세기 초 미국 내에서도 심각했나봅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소설으로 인한 대중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씁쓸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작가의 원래 목적은 비인간적인 조건에서 일하는 임금노동자들의 비인간적인 삶에 대해 알리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대중들의 관심은 참 아이러니한 면이 있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죠. ^^;

폴 크루그먼,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현대경제연구원BOOKS)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82187

노벨경제학수상자이며 NYTIMES 유명 블로거이신 폴 크루그먼의 4년만의 신작이랍니다. 원제는 'The Conscience of a Liberal'입니다. 원제가 더 나은 것 같은데 말이죠. 크루그만은 정치적으로 진보주의 성향을 지닌 경제학자입니다. 그쪽 성향이시고 정치, 경제적인 안목을 기르고 싶으신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셔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하. 책 소개 좀 옮길게요. 제가 내공이 좀 부족해서요. ;)

저자는 미국의 역사,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시공을 넘나들면서 수수께끼 같은 경제와 정치, 사회의 흐름을 명쾌하고 흥미롭게 통찰한다.

중산층의 몰락과 소득의 불평등은 어떻게 발생하는지, 정치적 양극화의 기원은 무엇인지, 나아가 현대 사회체계의 모순과 불균형, 정부의 정책과 시장경제 메커니즘, 세계화와 기술 발전의 영향, 전국민 의료보험 시스템, 미국 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 등을 통해 민주주의의 참된 가치와 미래 번영을 위한 날카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 태그: 없음 | 관련글(트랙백) | 댓글


비오는 날이면 오이도에 가야 한다 -

written on 09/06/03 09:49 | 7 살아가는 이야기 | by 상철

* 아래 사진은 오이도에 칼국수 먹으러 가서 찍은 사진. 비가 잠깐 오던 날이었는데 여자친구가 비 오는 날 해변가에서 칼국수 먹는 로망이 있다고 해서 가까운 오이도로 고고~ 안양에서 오이도는 안 막히니까 정말 가깝더라. 사실 소래가 더 땡겼지만 길을 잘 몰라서 오이도로 갔다. 가보니까 바로 옆이더라. 다음에는 소래로 가야지. 근데 막상 오이도에 가니 비는 그치고 바람은 무지막지하게 불어서 칼국수 먹고 해안에 설치된 등대만 잠깐 올라갔다 왔다.

2009. 03. 22. Lumix LX2, F2.8 1/2, ISO100, resize & sharpen, 오이도 해변

* (잡담 수준이지만, <오늘의책> 추천이라 생각해주시면 감사~) 어제 밤에 족욕(!)을 하면서 현기영의 단편 「順伊 삼촌」을 읽고 있었다. 첫 부분은 지하철에서 읽었고 대략 중간 부분부터 족욕을 하며 읽었는데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제주도 4.3 사건의 진실을 어느 정도 접하고 나니 정신이 아득해지고 말았다. 들고 있던 책을 내던질 뻔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라면 기필코 현기영의 단편 「順伊 삼촌」은 읽어봐야 한다. 내가 보기에 이 분 글도 잘 쓰신다. 단편에 적응 못하는 내가 재밌게 읽는 걸 보면 잘 쓰는 거 맞다. 암튼 최소한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도 읽어봤음 좋겠다. 단편집으로 나와 있긴 한데 다 읽기 귀찮으면 큰 서점에 가서 그 단편만이라도 서서 읽어보면 좋겠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게다. 읽고 마음에 들면 사서 다른 단편들도 읽어보면 더더욱 좋을테고.

물론 제주도 방언이 많고 한자어가 많은 편이라 쉽게 접하기에는 생각보다는 녹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비교적 짧다고 할 수 있는 40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이다. 그리고 읽다보면 적응된다. 내용도 흥미롭다. 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다. 기회를 만들어서(!) 제발 한 번 읽어봤음 좋겠다.

이 나라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렇게 단추가 잘못 끼워진 건지. 그 잘못된 단추 때문에 시국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겠지. 잘못된 단추는 모두 다시 풀어 처음부터 다시 끼워야 할텐데. 휴. 깝깝하다.

자연스레 고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났다. 참여정부 때, 그러니까 2003년 10월 정부에서 제주도민들에게 4.3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대통령 한 사람의 힘으로 했다기 보다는 시대의 흐름이 그랬던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명박이란 괴물을 만든 것도, 자본의 흐름에 종속되어 가는 것도 시대의 흐름인가. 우울하다, 우울해.


참고로 현기영씨는 『지상에 숟가락 하나』라는 소설로 MBC 느낌표 선정도서에 선정된 나름 유명한 작가다. 사실 단편집인 『순이 삼촌』이 느낌표 선정도서에 선정되었더라면 좋았겠지만 느낌표는 엄연히 예능프로이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게다.

* 몇몇 사람들에게는 얘기했더랬는데 5월 중순에 수술이라는 걸 난생 처음 받아봤다. 더불어 입원이란 것도 처음 해봤고. 혈관이 안면신경을 누르고 있기 때문에 둘을 떼어놓기 위한 수술이었고, 의사 말로는 수술은 성공적이라고 하더라. 그치만 그동안 신경이 손상을 받았기 때문에 손상받은 신경이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건 환자마다 차이가 있는데 바로 회복되는 사람도 있고 몇달 걸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최악의 경우 몇년 걸리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은 드물다고 하니. 암튼 수술 전보다는 훨 나아졌고, 한달 정도 지나면 눈 주위 떨리던 거 다 낫지 않을까 싶다.

근데 수술실 들어가니 정말 춥더라. 그리고 회복실에서 병실로 돌아가는 중간에 CT 찍었는데 그때는 진통제가 안 들어가서 좀 괴로웠다. -_-

하지만 대기실/회복실에서 내내 울고 있던, 아마도 수술 준비 중이었을 아기 울음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짠해지더라. 어린 나이에 저렇게 무슨 수술을 받으려고 저러고 있을까 싶은 마음에 말이지. ㅠ.ㅠ

* 이클립스란 운동기구가 생겼다. 수술 기념으로 여자친구가 사줬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우는 아이한테 사탕 주는 심정으로 사줬다고 할까. 사탕의 가격이 좀 쎈가? =.= 런닝머신보다는 싼 모델이지만 그래도 나름 가격대는 좀 된다.

헬스클럽 다니는 것보다 훨 편하다. 조카 보러 행신에 가는 날 빼고는 매일 하고 있다. 게다가 요새 약을 먹고 있기 때문에 술-free한 삶을 살고 있어서 운동할 시간도 넉넉하다. 베란다에 설치해놨는데 TV 보면서 하니 심심하지 않고 좋다. 블라인드 닫아놓고 앞쪽 창문 열어놓고 상의 벗고 운동하니 남들 눈치 볼 거 없어서 좋고. ^^ 저가형 운동기구의 가장 큰 문제가 내구성인데 그게 좀 걱정스럽긴 하다. 근데 뭐 겉으로 보기엔 문제 없이 오래 갈 거 같아 보이긴 한다. 하긴 9개월 정도만 하면 본전은 뽑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우선 9개월만 견뎌주면 된다. ^^;

열심히 운동해서 결혼할 때 날렵한 몸으로 만들어놓자! 하하하.

» 태그: 없음 | 관련글(트랙백) | 댓글(6)


[이전 목록]   [1] ... [3][4][5][6][7][8][9][10][11] ... [95]   [다음 목록]


copyright by 눈이오면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tatter tools. skin by old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