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상반기 독서 !

written on 09/07/09 17:12 | 1 책 | by 상철
01.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 **
02.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03. 코맥 매카시, 『로드』 *
04. 요시다 슈이치 외, 『비밀』
05. 다카하시 아유무, 『LOVE&FREE』--
06.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07. 조앤 K. 롤링,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1/2/3/4
08. 에드워드 불워, 『폼페이 최후의 날』
09. 존 스칼지, 『노인의 전쟁』 *
10. 어슐러 르 귄, 『유배행성』 *
11. 김소진, 『자전거 도둑』 **
12. 아토다 카시, 『시소 게임』
13. 에드거 앨런 포, 『아서 고든 핌의 모험』
14. 조앤 K. 롤링,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2/3/4 **
15. 오쿠다 히데오, 『남쪽으로 튀어』1/2 **
16. 현기영, 『順伊 삼촌』 **
17. 하이타니 겐지로, 『태양의 아이』 *
18.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


2009년 상반기에 읽은 책입니다. 생각 외로 많이 읽었네요. 별점 형식으로 매겨봤습니다. 상반기 읽었던 책 중에서 제일 인상적인 책은 에밀 아자르(혹은 로맹 가리)의 책입니다.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뭉클했어요. 하반기에 『표절』이란 책을 읽었는데, 『자기 앞의 생』과 연관이 있는 책이더군요. 조만간 같이 소개해봐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

현기영과 김소진이라는 작가를 작품으로 만나게 되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김소진이란 작가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고 하는데 정말 아쉽네요. *이 붙은 책은 다 읽어볼 만한 책들입니다. 물론 개인적 취향입니다. 『앵무새 죽이기』도 좋은 작품이니 안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차별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근데 새로 나온 개정판으로 읽으셔야 합니다. 문예출판사 판본일 거예요.

실망스러웠던 책은 『Love & Free』입니다.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떤 책일까 궁금해하며 읽었는데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생각이 깊은 블로거들의 여행기가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_-

암튼 전반적으로는 좋은 책을 많이 접했던 2009 상반기였습니다. 하반기에도 좋은 책 많이 접해서 소개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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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투어를 아십니까 -

written on 09/07/01 18:02 | 7 살아가는 이야기 | by 상철
(1/11)

지난 주에 여자친구랑 버스 타고 하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명 2009 시장투어라고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상품입니다. 이번에 다녀온 건 하나투어에서 진행하는 시장투어였는데 다른 여행사에서도 상품이 있는지는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

이번에 다녀온 상품명은 "경포대해변과 대관령양떼목장"이고 주문진수산시장에서 식사를 합니다. 가격은 인당 1만4천원입니다! 왕복 버스비도 안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시장에서의 강매, 이런 거 전혀 없습니다! 시장에서 대략 2,3분 동안 시장 관계자분이 지역 경제 살려달라는 얘길 하시는 시간이 있긴 한데, 주차장에 차가 많아서 그것도 몇 마디도 못하고 나가셨습니다.

암튼 대관령양떼목장도 날씨가 맑아서 좋았고, 경포대도 물이 맑아서 옥빛으로 보이더라고요. 지금껏 가본 경포대 해수욕장 풍경 중 두 번째로 멋진 풍경으로 칠 수 있겠어요. :)

(1/9)

여행 코스는 대략 한 시간 정도 시간을 주는데, 양떼목장은 둘러볼 데가 한 바퀴 둘러보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 게다가 사진도 찍어야 해서! - 약간 부족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경포대는 걍 해변에서만 머물러서 그닥 시간이 부족하진 않았답니다. 자전거 타고 돌아다녀도 좋았을텐데, 아직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리고 주문진시장에서 식사를 했는데요, 횟집 말고 노량진수산시장 방식으로 회를 파는 곳에 가서 먹었습니다. 회센터도 있고, 노량진수산시장 같은 곳도 있으니 원하시는 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식사는 나름 만족스러웠답니다. 아무래도 이런 데는 인원수가 많은게 좋은 듯. 회 뜨는 값과 상차림에 돈을 받으니까요. ^^; 인당으로 받지는 않던데, 대부분의 가게가 그런 듯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주문진 시장을 구경했는데, 시장에서 생물 고등어를 만원에 다섯 마리, 꽁치는 철이라 만원에 무려 40 마리에 팔더라고요. 꽁치는 너무 많아서 안 사고, 생물 고등어를 여자친구랑 저랑 각각 만원어치 사서 나중에 먹었는데 얼었다 녹은 고등어랑은 맛이 다르더라고요. 맛에 둔감한 제가 느낄 정도면 말 다 했죠~ 생물 고등어를 넉넉하게 사올 걸 그랬어요. 인터넷 서핑하다 생물 고등어 파는데를 한 군데 발견했는데 고등어 다섯 마리가 거의 삼만원에 육박하더군요. =.=

킹크랩 같은 게 종류도 파는데 날이 더워서 죽은 놈들 사실 때는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이 여행상품을 가신다면 말이죠~

이번에 다녀온 여행 설명은 대충 위와 같습니다. 참 출발시간은 7시 시청역, 7시 반 교대역입니다. 도착시간은 상품마다 다르기도 하고, 고속도로가 막히냐 아니냐의 문제도 있으니 그 점 감안하시면 되고요. 그리고 서울에서 출발하는 상품도 있고, 광주나 부산 등 지방에서 출발하는 상품도 있으니 가서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사이트에 가보시면 알겠지만 여행상품이 다양합니다. 전 회가 땡겨서 저 코스를 다녀왔구요. ^^; 구례5일장 가는 코스도 있고, 풍기인삼시장이나 봉화시장 가는 코스도 있습니다. 만사천원이라는 가격이 참 착하고 여행도 나름 실속있습니다. 이번에 중소기업청에서 좋은 사업 하나 하고 있네요. :)

장점만 말한 것 같은데, 단점을 좀 말하자면 각 여행지나 시장에서 시간을 그리 많이 주는 편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하루에 다녀오는 코스이고 막힐 가능성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그렇기에 어르신들이나 어린 아이들이랑 가는 건 좀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30분 정도만 시간을 늘여줘도 좋을텐데 말이죠. ^^; 특히나 "경포대해변과 대관령양떼목장" 상품은 시청역에 도착하니 저녁 8시도 안 되었더군요. =.=

그리고 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실 때 좀 신경을 써주셔야 하는 부분도 있고요. 가까운 시장이면 잘못 구매한 상품에 대해 바로 가서 바꾸거나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구매하셔야 합니다. ^^;

이 상품 아는 사람도 많을 것 같은데요 - 전 신문에서 봤습니다 - 모르시던 분들이라면 잽싸게 여행사 홈페이지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저 하나투어랑 전혀 관계 없습니다. 중소기업청이랑도 관계 없고요. 다만 가보니 추천하고 싶어서 글 올릴 뿐이예요. ^^

여행사 홈피는 검색해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하하.


덧붙임) 버스 타시면 꼭 안전벨트 하세요~ 혹시 모르니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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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 좀더 시간을 거슬러 ..

written on 09/06/28 15:52 | 2 밑줄 | by 상철
그녀는 계속해서 일을 해야 했다. 그녀는 거기가 녹음실이라고 내게 설명해주었다. 화면의 등장인물들은 말을 하는 것처럼 입을 움직이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들에게 목소리를 불어놓어주는 것은 그 녹음실 사람들이었다. 어미새들처럼, 그들은 등장인물들의 목소리에 소리를 심어주고 있었다. 순간을 놓쳐서 목소리가 제때에 나오지 않으면 다시 해야 했다. 그러면 멋진 일이 벌어졌다. 모든 것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서 살아 있을 때의 제자리로 돌아왔다. 누군가가 단추를 누르자 모든 것이 뒷걸음질쳐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자동차들이 거꾸로 달리고 개들도 뒤로 달리고, 무너졌던 집이 눈 깜짝할 사이에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시체에서 총알이 튀어나와 기관총 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살인자들은 뒤로 물러서서 뒷걸음질로 창문을 훌쩍 넘어 나갔다. 비워졌던 잔에 다시 물이 차올랐다. 흐르던 피가 시체의 몸으로 다시 들어가고 핏자국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으며 상처도 다시 아물어버렸다. 뱉은 침이 다시 침 뱉은 사람의 입으로 빨려들어갔다. 말들이 뒤로 달리고 팔층에서 떨어졌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서 창문으로 돌아갔다. 거꾸로 된 세상, 이건 정말 나의 빌어먹을 인생 중에서 내가 본 가장 멋진 일이었다. 나는 튼튼한 다리로 서 있는 생기 있는 로자 아줌마를 떠올렸다. 나는 좀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 아줌마를 아름다운 처녀로 만들었다. 그러자 눈물이 났다.

급히 가야 할 곳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는 거기에 머물면서 맘껏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나는 화면에 나오는 그 착한 여자가 죽었을 때, 보는 이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잠시 죽어 있다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리듯이 일어나 뒤로 가면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는 것이 제일 좋았다. 그 여자가 "내 사랑, 나의 가엾은 사랑"이라고 부른 그 남자는 더럽게 생겼지만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그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아하는 거 같으니까, 화면을 맨 앞으로 돌려서 처음까지 가게 할 수도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중 털보 하나는 재밌다는 듯이 낄낄거리면서 그러다가 "지상 낙원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가 덧붙여 말하기를, "불행하게도, 다시 시작해봤자 결국 그게 그거야"라고 했다. 금발의 그 아가씨는 자기 이름이 나딘이라는 것과 자기가 하는 일이 바로 영화에 사람의 목소리를 불어넣어주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너무 만족스러운 나머지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생각해보라, 불타서 잿더미가 되었던 집에 불이 꺼지고 다시 일어서는 장면을. 이건 직접 눈으로 보아야 한다. 남의 눈을 통해 보는 것과는 다르다.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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