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스웨이지가 암으로 사망을 했다. 더티 댄싱의 히어로였던, OST 수록된 곡도 감미롭게 불러서 인기를 끌었던 왕년의 스타인데 안타깝다. 52년생이니 나이도 많지 않은데 말이다. 이 아자씨는 <사랑과 영혼>으로도 유명하지만 난 <더티 댄싱>이 더 인상적이었다.
예전에 화양극장 혹은 드림시네마의 폐관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마지막 상영작이라고 하면서 상영했던 영화가 아마 <더티 댄싱>이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88년에 개봉을 했나본데 아마도 영화관에서 봤을 거 같지는 않고, 비디오로 처음 접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20년의 시간이 흘러 드림시네마에서 재개봉을 했을 때 드디어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내가 여자친구와 본 최초의 영화였다. 그땐 여자친구로 만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후 시간이 흘러 서로 사귀게 되었고 이제는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 그러니 이 영화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관에 들어갈 때 매표하시던 분이 추울 거라고 따뜻한 자리쪽으로 앉아서 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조언을 무시하고 우린 영화 보기 좋은 자리로 가서 앉았더랬지. 춥긴 춥더라. ^^;
화양극장은, 아니 드림시네마는 재개발이 무산되면서 그후로 명맥을 조금 더 유지했지만, 어느날 서대문 사거리를 지나다 보니 서대문 아트홀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더라. 검색을 해보니 시사회도 하고 연극도 하는 것 같긴 하더라.
이제는 이름 앞에 故를 붙여야 하는 패트릭 스웨이지와 화양극장의 운명이 어쩌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단순히 감상적인 기분때문일까?
어쨌거나 추억의 장소도 사라지고, 추억의 인물 역시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더티 댄싱>이란 영화는 언제나 우리 곁에 남아 있을테고, 추운 겨울날 그 영화를 함께 떨며 본 우리의 기억 역시 깊숙히 남아 있을 게다.
패트릭 스웨이지의 사망 소식을 접하니 자연스레 추억에 잠기게 되더라. She's like the wind. ♬
- 2009/09/15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