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나들이 – 철 지난 ;

커트 보네거트, 『마더 나이트』 (문학동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7551

제가 좋아라하는 작가인 古 커트 보네거트 씨의 『마더 나이트』가 재간됐습니다. 블랙유머의 대가입니다. 이 책은 1996년에 영화화되어 국내에서 개봉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닉 놀테가 주연을 맡았다고 하네요. 과학소설 계통이 아니라 반전소설에 속하는 작품 같습니다. 작품 소개 옮깁니다. ^^

하워드 W. 캠벨 2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보부에 포섭된 첩보원으로, 나치당원이라는 가면을 쓰고 교활한 반유대주의자로서 나치 대중연예선전부에서 라디오 선전원으로 일했다. 이 책은 캠벨이 전쟁이 끝나고 십육 년이 지난 1961년 이스라엘 감옥에 전범재판을 받기 위해 갇혀 있는 동안 쓴 고백록 형식을 띠고 있다.

아서 C. 클라크,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53-1960』 (황금가지)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172030
아서 C. 클라크,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60-1999』 (황금가지)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172049
레이 브래드버리, 『화씨 451』 (황금가지)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9084
로버트 A. 하인라인,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황금가지)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9041
로버트 J. 소여, 『멸종』 (오멜라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91720

황금가지에서 작정을 하고 그동안 밀린 책을 출간했습니다. 오멜라스에서는 비교적 최근작인 『멸종』을 출간했고, 황금가지에서는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과 역시나 절판되어 많은 사람들의 애간장을 타게 했던 『화씨 451』과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을 재간했습니다.

아서 클라크는 과학소설 팬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작가인데, 이번에 황금가지에서 단편 전집을 내줬네요. 과학자다운 하지만 어찌 보면 우울한 세계관이 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글 잘 쓰는 작가랍니다. 이번 단편 전집은 전체 4권으로 기획되었고 그중 후반기 작품 2권이 먼저 출간되었습니다. 나머지 2권은 가을에 출판된다고 합니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은 책이 금지된 미래의 얘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화씨 451’이라는 제목이 책이 불타는 온도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미래판 분서갱유를 그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은 미국 히피 젊은이들 사이에서 바이블로 여겨졌던 책이라고 합니다. 하인라인은 『스타쉽 트루퍼스』 같은 군국주의틱한 과학소설을 쓴 작가인데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은 혁명에 대한 얘기랍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작가랄까요. 하하.

로버트 J. 소여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작가일 것 같습니다만, 휴고상과 네뷸라상을 동시에 수상한 몇 안 되는 작가로 외국에서는 유명한 작가라고 합니다. 과학소설계를 이끌어 가는 비교적 젊은 기수 중 한 사람이죠. 멸종은 시간여행이 가능해진 미래에 공룡의 멸종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백악기로 보내진 과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65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1/2의 중력과 2개의 달’이란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파트리샤 하이스미스, 『완벽주의자』 (민음사)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82541

하이스미스의 단편 선집 마지막 권이 나왔습니다. 예전에 세 권이 먼저 나왔더랬는데 마지막 권을 출판하면서 판형을 바꿨습니다. 책이 나온 건 반가운데 판형이 바뀌어서 찜찜하네요. 게다가 저번 판형이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들었었는데 말이죠. (민음사 여러모로 마음에 안 든다니까요 -_-)

하이스미스는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원작자입니다. 최근에는 <리플리>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된 작품이죠. ‘일상의 악몽을 그리는 20세기의 에드거 앨런 포’로 불리고 있습니다. :)

잭 런던, 『비포 아담』 (궁리)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01517
잭 런던, 『버닝 데이라이트』 (궁리)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01525
잭 런던, 『강철군화』 (궁리)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01533

사회주의 소설로 유명한 잭 런던씨 걸작선이 출간됐습니다. 헌책방에 『강철군화』가 보일 때마다 고민에 빠지곤 했는데 이번에 깔끔하게 걸작선이 출간됐네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 기회에 장만해보세요~

조이스 캐롤 오츠, 소녀 수집하는 노인 (아고라)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055226

작가 캐롤 오츠가 ‘작가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쓴 다섯 편의 소설을 묶은 책이라고 합니다. 제목도 땡기고 책 소개를 보니 어떻게 썼을지 궁금하네요~ 책 소개 옮깁니다.

죽음을 앞둔 늙은 작가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 있는가 하면, 죽은 후의 삶을 그린 소설이나 ‘영혼’만 복제되어 마네킹으로 다시 태어난 시인의 이야기도 있다.

실존 작가들의 삶이나 작품에서 모티프를 딴 후 SF나 호러 요소를 가미했다. 헤밍웨이, 애드거 앨런 포, 마크 트웨인, 헨리 제임스, 에밀리 디킨슨 등 미국 문학의 아이콘들이 각각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삶과 죽음의 본질, 죽음 앞에 이르렀을 때 더욱 강해지는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

오늘의 책 – 커트 보네거트, 『저 위의 누군가가 날 좋아하나봐』

커트 보네거트라는 작가를 아시는지, 『저 위의 누군가가 날 좋아하나봐』라는 소설을 아시는지. 커트 보네거트는 블랙유머풍의 소설을 쓰는 걸로 유명한 미국작가입니다. 안타깝게도 올해 운명을 달리하셨죠.

접해본 책은 위에 언급한 소설과 『갈라파고스』, 두 권밖에 없지만 『저 위의 누군가가 날 좋아하나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작가라고 생각됩니다.

그의 소설의 장점은 세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긴 블랙유머적인 상상력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예를 들면 『저 위의 누군가가 날 좋아하나봐』에는 ‘전적으로 무관심한 하느님의 종교’라는 종교가 나옵니다. 대중들이 아무리 환호하고 기도하고 빌어도 위에 계신 전능하신 분은 인간의 일에 전적으로 무관심하다는 진리를 설파하는 종교라고 할 수 있는데요, 종교의 세속적인 허황된 측면을 이에 빗대서 비판하고 있지요. (읽은 지가 좀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갈라파고스』 같은 경우에는 인류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요, 결국 그로 인해 인류는 멸망하고 살아남은 인류는 새로운 종으로 진화를 한답니다. 손과 발이 퇴화되어 물갈퀴가 생기고 과도하게 큰 뇌 역시 작아집니다. 어쩌면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는 얘기지만, 솔직히 말해서 기술 발전에 따라 삶의 행복이 비례해서 커지는 건 아닐테니까요.

최근 발생한 유조선 기름 유출사고를 보니 『갈라파고스』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경고하는 상황이 남의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제발 조금이라도 경각심을 가지고, 더 늦지 않게 환경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할텐데 말이죠.

어쨌든 사람들이 조금쯤 보네거트라는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는 사람도 꽤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다지 대중적인 작가라고 볼 수는 없거든요. 지금까지 이 작가분의 책이 나름 꽤 많이 번역되었는데, 절판상태인 책이 많습니다. 추천하고픈 『저 위의 누군가가 날 좋아하나봐』는 절판된 후 『타이탄의 미녀들』이라는 제목으로 몇년전에 재간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역시 절판이 되었더군요. 최근 아이필드라는 출판사에서 절판되었던 작가의 책 몇 권을 재번역해서 출판했으니 관심이 생기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농담! 삼아 얘기하자면 폴 오스터의 소설이 유행하는 것보다는 커트 보네거트의 소설이 유행하는 게 정치적으로 더 올바르지 않나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 작가의 대표작은 『제 5도살장』이라고들 하는데 이 작품은 아직 구하실 수 있답니다. 참고로 구할 수 있는 작품은 알라딘 기준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

커트 보네거트, 『나라 없는 사람』 (문학동네) – 산문집
커트 보네거트, 『타임퀘이크』 (아이필드)
커트 보네거트, 『제5도살장』 (아이필드)
커트 보네거트, 『고양이 요람』 (아이필드)
커트 보네거트, 『갈라파고스』 (아이필드)

그리고 아래 인용은 한때 좋아했던 제5도살장의 한 구절입니다.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체념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와
두 가지의 차이점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저에게 주시옵소서.

- 커트 보네거트, 제 5도살장 中 (새와물고기)

http://pseudo.tistory.com/81

엠에센 닉 – 저 위의 누군가가 날 좋아하나봐

“오, 우주의 창조자이시며, 은하수의 방적공이시고, 전자기파의 혼이시며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진공을 마시고 뱉으시며, 불과 돌을 뿜어내시고 백만 년을 가지고 노시는 가장 높으신 주님. 당신 스스로 몇천억 배 더잘 하실 수 있는 일을 위해 저희가 무엇을 도울 수 있겠습니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 인류여, 우리 창조주의 무관심 속에서 즐거워할지어다. 왜냐하면 이것이 우리를 자유롭고 진실하고 마침내 존엄하게 만들기 때문이니라. 더 이상 맬러카이 칸스탄트 같은 바보가 행운에 의한 우스꽝스러운 사건을 가리키며 ‘저 위의 누군가가 날 좋아하나봐’ 따위의 말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어떤 독재자가 ‘하느님이 이렇게 또는 저렇게 되기를 원하신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것을 돕지 않는 그 누구라도 하느님과 맞서는 것이다.’ 하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오, 가장 높으신 주님. 당신의 무관심은 얼마나 영광스러운 무기가 되는지요. 왜냐하면 우리가 그것으로 뽑아냈고, 그것으로 강하게 베었으며, 우리를 그렇게 자주 노예로 만들고 혼란에 빠뜨렸던 술책이 근절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 C. 호너 레드와인 박사 (커트 보네거트, 저 위의 누군가가 날 좋아하나봐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