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그동안 읽은 책 세 권 – 섬 문학 삼종 세트

그동안 세 권의 책을 읽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라는 책인데, 이탈로 칼비노, 어슐러 K. 르 권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작가 삼인방에 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밑줄 긋는 남자』에서 주인공 심정이 이해되더라니까~

물론 조세희씨의 위치는 독보적이고. 나이가 어렸을 쩍 읽었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었을 때의 충격(?)때문에 내게 있어 이분 위치는 변할 수가 없다. 하하.

무의식적인, 의식의 흐름 기법에 의한 잡설은 그만하고 그동안 읽은 책 목록부터 읽은 순서대로 적어봐야겠다.

혼자 생각인데, 우연하게도 나름 절묘한 순서로 책을 읽은 것 같다. ^^; 『남쪽으로 튀어』 같은 경우는 가벼운 입문서랄까. 갠적으로 『공중 그네』보다 훨 재미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제목에 언급된 남쪽이 바로 ‘오키나와’ 주변의 섬이라는 거다. 오키나와는 예전에 류큐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어쨌거나 저 세 권 중에는 처음 읽기에 제일 무난한 소설이 아닐까 싶다.

『順伊 삼촌』은 전에 쓴 글에도 언급되어 있으니 그다지 많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저 세 권의 책 중에서 제일 폐부를 찌르는 소설이다. 우리나라의 이야기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소설 자체도 순수소설이고 정면으로 제주도의 4.3사건을 다루었기 때문이겠지. 섬이란 지정학적 위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마냥 낭만적인 것은 아닌가보다.

『태양의 아이』라는 소설은 이를테면 동화라고 할 수 있는데, 동화 치고는 전체적으로 내용이 우울하다. 주인공이니 후짱의 성격이 워낙 밝고 강한데다가 주인공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동화 같은 분위기를 풍기긴 한다. 이 소설은 고베에 사는 오키나와 사람들에 대한 얘기인데 중반으로 가면 도대체 오키나와란 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이 나온다.

예전에 학교에 다닐 때 오키나와에 일이 있어서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이런 말을 들었더랬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일본 본토 사람도 싫어하고 미국 사람들도 싫어해서 차라리 한국 사람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단 얘기.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그런지 대충 알게 됐다. 그리고 보니까 오키나와도 섬 한 군데만이 아니라 여러 섬이 존재하고 그 섬들 사이의 문제도 꽤 많았나보더라. 무지막지한 인두세 얘기도 나오고. 하긴 현기영의 소설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 것 같더라.

제주도나, 오키나와 & 부속섬들 같이 아름다운 곳에 이다지도 슬픈 역사가 있다니 그저 망연할 따름이다. 저런 책이라도 읽으면서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근데 *****들이 하는 꼬라지들을 보니 울화통이 터진달까. 하하.

덧붙임) 얼마만의 오늘의 책인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