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전몽각, 『윤미네 집』

전몽각, 『윤미네 집』 (포토넷)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818088

한 아마추어 사진가가 딸 윤미가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결혼할 때까지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입니다. 20여년 전에 나온 사진집인데 2010년에 재출간되어 인기를 끌고 있나봅니다. 헌책방 열심히 다니던 시절에도 존재를 모르던 책이었는데 만약 알았더라면 꽤 고생했겠네요. 초판은 천부만 발행됐다고 하니까요. ^^

어쨌거나 이 사진집이 이 시대에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건 가족을 좀 더 중시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 전몽각 선생은 자주 언급되는 ‘딸바보’의 선구자격인 셈이랄까요. 대략 30년의 세월 동안 딸 사진을 찍은 건데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사진집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식 혹은 가족에 대한 사랑에 대해서도, 사진을 찍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요새 아인이 사진을 조금이라도 더 찍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 사진집을 보면서 사진을 찍는 의미에 대해 좀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a

“왜 장가 못 가느냐고 주변에서 핀잔 받던 내가 어느 사이엔가 1녀 2남의 어엿한 가장이 된 것이다. 아이들을 낳은 후로는 안고 업고 뒹굴고 비비대고 그것도 부족하면 간질이고 꼬집고 깨물어가며 그야말로 인간 본래의 감성대로 키웠다. 공부방에 있다 보면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소리가 온 집안 가득했다. 그 소리에 이끌려 나도 몰래 아이들에게 달려가 함께 뒹굴기도 일쑤였다. 그야말로 사람 사는 집 같았다. 나는 이런 사람 사는 분위기를 먼 훗날 우리의 작은 전기傳記로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집에만 돌아오면 카메라는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

위 글귀는 책 속에 나오는 저자의 말인데요, 딱 제 얘기 같네요. 늦은 나이에 몇년을 혼자 살았는데, 이제 집에 가면 아빠를 반기는 아인이가 있으니 정말 사람 사는 집 같아요. 사람의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게 아닌데 말이에요.

암튼 정말 가뭄에 콩 나듯이 간만에 오늘의 책 소개하네요. 뭐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책 같긴 하지만요. ^^

(근데 이 글 쓰면서 확인해보니 오늘의 책 포스팅은 이번 포함해서 세 번밖에 안 썼더군요. 뭔가 많이 민망하네.)

즐거운 독서 & 사진 생활하세요!!!

오늘의 책, 그동안 읽은 책 세 권 – 섬 문학 삼종 세트

그동안 세 권의 책을 읽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라는 책인데, 이탈로 칼비노, 어슐러 K. 르 권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작가 삼인방에 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밑줄 긋는 남자』에서 주인공 심정이 이해되더라니까~

물론 조세희씨의 위치는 독보적이고. 나이가 어렸을 쩍 읽었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었을 때의 충격(?)때문에 내게 있어 이분 위치는 변할 수가 없다. 하하.

무의식적인, 의식의 흐름 기법에 의한 잡설은 그만하고 그동안 읽은 책 목록부터 읽은 순서대로 적어봐야겠다.

혼자 생각인데, 우연하게도 나름 절묘한 순서로 책을 읽은 것 같다. ^^; 『남쪽으로 튀어』 같은 경우는 가벼운 입문서랄까. 갠적으로 『공중 그네』보다 훨 재미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제목에 언급된 남쪽이 바로 ‘오키나와’ 주변의 섬이라는 거다. 오키나와는 예전에 류큐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어쨌거나 저 세 권 중에는 처음 읽기에 제일 무난한 소설이 아닐까 싶다.

『順伊 삼촌』은 전에 쓴 글에도 언급되어 있으니 그다지 많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저 세 권의 책 중에서 제일 폐부를 찌르는 소설이다. 우리나라의 이야기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소설 자체도 순수소설이고 정면으로 제주도의 4.3사건을 다루었기 때문이겠지. 섬이란 지정학적 위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마냥 낭만적인 것은 아닌가보다.

『태양의 아이』라는 소설은 이를테면 동화라고 할 수 있는데, 동화 치고는 전체적으로 내용이 우울하다. 주인공이니 후짱의 성격이 워낙 밝고 강한데다가 주인공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동화 같은 분위기를 풍기긴 한다. 이 소설은 고베에 사는 오키나와 사람들에 대한 얘기인데 중반으로 가면 도대체 오키나와란 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이 나온다.

예전에 학교에 다닐 때 오키나와에 일이 있어서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이런 말을 들었더랬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일본 본토 사람도 싫어하고 미국 사람들도 싫어해서 차라리 한국 사람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단 얘기.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그런지 대충 알게 됐다. 그리고 보니까 오키나와도 섬 한 군데만이 아니라 여러 섬이 존재하고 그 섬들 사이의 문제도 꽤 많았나보더라. 무지막지한 인두세 얘기도 나오고. 하긴 현기영의 소설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 것 같더라.

제주도나, 오키나와 & 부속섬들 같이 아름다운 곳에 이다지도 슬픈 역사가 있다니 그저 망연할 따름이다. 저런 책이라도 읽으면서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근데 *****들이 하는 꼬라지들을 보니 울화통이 터진달까. 하하.

덧붙임) 얼마만의 오늘의 책인지 모르겠다. =.=

오늘의 책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쯤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는;

첫번째 책은 다닐엘 키스의 Flowers for Algernon!
우선 구하기 쉬운 책부터. :)
그리고 나름 감동을 주는 책부터 시작~

(처음부터 아웃사이더 같은 책을 추천하면 안 되겠지. 하하)

워낙 유명한 책이라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_-
(아래 리스트 참고)

간략하게 줄거리 소개를 하자면 아이큐 70의 지능 장애인 주인공 찰리가 뇌수술을 받아 머리가 좋아지면서 겪게 되는 갈등, 사랑을 이야기한 소설. (착하고 좋아보이기만 했던 세상이 알고보니 그렇게 좋은 세상은 아니었다는)

SF소설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휴고상 & 네뷸러상 수상작.
찰리라는 이름으로 영화화 되기도 했고,
상기한대로 많은 출판사에서 다양한 제목으로 출판.
SF소설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읽을 필요는 없을 듯.

1/3 쯤 읽었는데, 중간중간 울컥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눈물을 흘릴 수도;;

지금 구할 수 있는 번역본은 아래 3개 정도인데,
내가 가진 책은 앨저넌의 영혼을 위한 꽃다발, 대산출판사.

교보에 책구경 자주 가는 사람들은 빵가게 찰리의 행복하고도 슬픈 날들이라는 책 구경을 한 적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그 경우..)
(내가 보기엔 조금) 유치해보이는 그림 탓에 눈에 확 띄더라는.
그래서 그닥 관심을 안 가졌다. -_-
저 판의 특징은 ‘앨저넌, 찰리, 그리고 나’라는 작가의 창작 뒷 이야기가 실려 있다는 점.

모래시계판은 구경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빵가게 찰리의 행복하고도 슬픈 날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70269X
모래시계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5202215
앨저넌의 영혼을 위한 꽃다발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204851

참고로, 요새 엔간한 인터넷서점들은 대부분 배송비 무료.
그리고, 읽어본 분들 있으면 댓글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