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나들이 – 『어스시의 이야기들』!!!

어슐러 K. 르귄, 『어스시의 이야기들』 (황금가지)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1954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스시의 마법사 5권이 출간됐습니다. 미루고 미루던 서점 나들이였는데, 『어스시의 이야기들』이 나오니 더이상 미룰 수가 없군요.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6권이 출간되었는데 나머지 한 권인 다른 바람도 연말에 출간된다고 합니다. 이제 4권 테하누를 읽어도 되겠군요. (밑줄 긋는 남자의 콩스탕스의 기분이 느껴진달까)

어스시 연작은 반지의 제왕과 함께 세계 3대 판타지소설로 꼽힙니다. (나머지 하나는 나니아 연대기일 수도 있고..) 게드 전기는 어스시 연작 중 3권을 영화로 만든 결과물입니다. 원작의 명성에 비해 아쉬운 감이 많다고들 하네요. 마법이 난무하는 일반적인(?) 판타지소설을 상상하시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깊은 사색과 성찰을 하며 읽어야하는 게 르귄 여사의 소설이죠. ^^;

J.R.R. 톨킨, 『후린의 아이들』 (씨앗을뿌리는사람)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371431

톨킨의 소설이 한 권 출간됐네요. 사후에 아들이 정리해서 출간한 소설입니다. 반지의 제왕보다 6,500년을 앞선 이야기라고 하네요. 실마릴리온보다 재미있을 것 같군요. 실마릴리온은 한 권의 역사책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_-

칼 마르크스, 『자본』Ⅰ-1/Ⅰ-2 (길)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767164x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7671658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출간되었군요. 예전에도 출판된 적이 있고, 다른 출판사본도 시중에 팔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어 원문을 직접 번역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실제로 읽어본 사람들은 얼마나 될 지 의심스럽네요. 저 역시 관심작으로 올리고 있지만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완독할 날이 올까, 아니 시도라도 해볼 날이 올지 의심스럽습니다.

권정생, 『랑랑별 때때롱』 (보리)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285420

권정생 선생님의 마지막 동화입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강아지똥과 몽실언니로 유명한 동화작가죠. 작년에 돌아가셨고요. 남겨놓은 동화 말고도 여러모로 존경할만한 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있으시다면, 조카가 있으시다면 한 권 사서 선물해주세요~

Alan Moore, 『왓치맨』 1/2 (시공사)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51795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51809

미국 그래픽 노블의 전설로 불리는 작품입니다. 휴고상 수상작이기도 하고요.

알라딘의 설명을 인용합니다. ‘1980년대 미국 그래픽 노블의 흐름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한 작가 앨런 무어의 대표작. 그래픽 노블계의 전설로 불리는 이 작품은 코믹이라는 장르의 태생적 편견을 깨부수는 현란한 언어유희와 심오한 철학, 그리고 어려운 텍스트에 반비례하는 극한의 재미를 보여준다.’

미하일 불가코프, 『거장과 마르가리따』 (대산)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18642

『거장과 마르가리따』가 대산세계문학총서 중 69번째 책으로 출판됐습니다. 대산세계문학총서로 나오기 전에 출간된 문예출판사판이 이전 한길사판과 같은 번역자인 반면 대산세계문학총서에서는 번역자가 달라졌네요. 몇년전만해도 구하기 힘들었던 책인데 이렇게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되는 걸 보니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

존 버거, 『G』 (열화당)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0103367

열화당에서 올해 들어 존 버거의 책을 세 권이나 연달아 출판했는데, 그 중 한 권입니다. 『G』는 부커상 수상작입니다. 소설이죠. 서점에서 잠깐 훓어봤는데 기존 소설과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재미로 읽을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저자가 나중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죠. “『G』는 손으로 그린 지도들을 묶은 책처럼 보인다. 산이나 계곡, 강어귀를 표시한 지도가 아니라, 역사의 전환점들을 그린 지도, 그리고 인간의 몸, 여성성과 남성성을 표시한 지도 말이다.” 대충 작품 분위기가 짐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화당에서 출간된 다른 책은 『아픔의 기록』『모든 것을 소중히 하라』입니다.

에프라임 키숀, 『행운아 54』 (마음산책)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0400

우울한 날의 연속인데 어쩐지 이 작품을 보면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골랐습니다. 『개를 위한 스테이크』란 작품이 유명하죠. 키숀의 유작이라고 합니다. 유머와 풍자가 가득하다고 하는데, 읽으면서 우울한 세상사를 잠깐 잊는 게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싶네요. =.=

실비아 루이스 엥달, 『다른 별에서 온 마녀』 (비룡소)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2081X
미야베 미유키, 『가모우 저택 사건』 1/2 (북스피어)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405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413

『다른 별에서 온 마녀』는 ‘청소년 SF소설의 고전’이라는 말에 혹해서 올려봅니다. 과학소설(SF소설)은 뜸하게 나오는 편이라 나올 때마다 소개해야 하지 않나 싶은 마음이 들곤 하죠.

『가모우 저택 사건』은 일본 과학소설입니다. 제 18회 일본 SF 대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추리소설로 유명한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라 과학소설이며 추리소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미야베 미유키씨의 작품은 이제야 한 권 읽기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평에 따르면 기대 만빵인 작가입니다. :)

아토다 다카시, 『나폴레옹광』 (행복한책읽기)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571510

여기저기서 출간을 기대한다던 작품이었죠. 행복한책읽기에서 아토다 다카시 총서로 출간하고 있는데 이번이 총서 두번째 작품입니다. 첫 권은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였고요. 입소문이 좋은 책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6년 하반기 독서 -

23. 산도르 마라이, 『열정』 **
24. 츠지 히토나리, 『냉정과 열정 사이』Blu
25. 에쿠니 가오리, 『냉정과 열정 사이』Rosso
26. 로베르트 반 홀릭, 『쇠못 세 개의 비밀』
27. 박현욱, 『아내가 결혼했다』
28. 어슐러 르 귄, 『어스시의 마법사 – 머나먼 바닷가』
29. 앨리스 피터스, 『죽은 자의 몸값』
30. 루이스 세풀베다, 『감성적 킬러의 고백』
31. 얀 마텔, 『파이 이야기』
32. 프리먼 윌스 크로프츠, 『통』
33. 무라카미 류, 『공생충』
34. 안톤 체홉, 『사랑의 언어』
35. 조지 오웰, 『동물 농장』
36. L. 프랭크 바움, 『위대한 마법사 오즈』 (문학세계)
37. 도로시 세이어스, 『나인 테일러스』
38. 츠지 히토나리, 『클라우디』
39. 히라야마 미즈호, 『라스 만차스 통신』
40. 김애란, 『달려라, 아비』
41. 요시다 슈이치, 『거짓말의 거짓말』
42. 퍼트리샤 콘웰, 『남아있는 모든 것』

빨간 색은 아주 좋았던 책; 파란 색은 괜찮았던 책; 작년에 이어 올해도 책을 꽤나 많이 읽은 것 같다. 헌책방을 애용하게 되니 책을 많이 사게 되었는데, 책이 계속 쌓이다 보니 의식적으로 읽기 편한 책을 골라서 읽게 되는 폐해가 있는 듯하다.

예전에는 아주 느긋한 마음으로 두세 달 동안 콜슨의 『아웃사이더』 같은 책을 읽었던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그동안 박현욱의 재기발랄해 보이는 책을 읽었고, 르 귄 여사의 어스시의 마법사 세 번째 이야기를 진지하게 읽었고, 세풀베다의 감성적 킬러의 고백을 후딱 읽어 치웠으며, 지금은 마텔의 파이 이야기를 읽고 있다.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읽다 보면 후추나 싸월에서 한번쯤 읽었던 글들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린다. 읽으면서 줄곧 들곤 했던 생각. 뭘 해도 스스로 확신만 하고 있다면 문제 될 건 없다. 물론 과정에 이르는 험난함은 차제하고~

소설의 내용을 본다면 기존 통념을 거부하는 아내의 주장에 억지로 동화되고야 마는 비운의 남편 이야기랄까. 뭐, <가족의 탄생>의 소설 버전이라고 할 수도.

아내가 결혼했다.
(그래서?)

르 귄 아줌마의 어스시 시리즈는 3권으로 접어들면서 더이상 ‘청소년을 위한’이란 딱지를 붙이기 힘들 것 같다. (세계 3대 환상소설으로 꼽히는 어스시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를 보면서 나니아 연대기는 초등/중등학생들을 위한 환상 소설, 어스시 시리즈는 고등학생을 위한 환상소설, 반지의 제왕은 성인들을 위한 환상 소설이라고 개인적으로 분류했었음) 이야기가 많이 무거워졌고, 좀 더 철학적으로 변했다고나 할까.

어스시 1권의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환영의 도시』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 사실 환영의 도시가 더 재밌었던 것 같긴 하다. 어쨌거나 어스시 3권은 4권까지 읽어야 정리가 될 듯 싶다. 4권 『테하누』는 5권이 나오면 읽기 시작할 듯. 올해 안에 6권까지 나와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다. :)

르 귄 아줌마의 소설은 내게 있어 아끼고 아끼다가 나중에 조금씩 음미하며 읽어보고 싶은 그런 소설; 하핫.

내가 생각하는, 세풀베다의 소설의 단점은 너무 쉽게 읽힌다는 것. 개인적으로 의미를 곱씹으며 천천히 읽게 되는 소설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사람의 소설은 속도감이 장난 아니다. 마치 요새 많이 출간되는 일본 작가들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랄까.

이번에 읽은 『감성적 킬러의 고백』이란 소설집에는 「감성적 킬러의 고백」과 「악어」 두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악어는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에서의 문제의식과 유사한 문제의식을 지닌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재미는 「감성적 킬러의 고백」이 더 낫지 않나 싶음. 어쨌거나 수록된 두 작품 모두 읽고 나면 씁쓸해진다.

그리고 지금 읽는 소설;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태평양 한복판, 한 소년이 바다에서 좌초되어 보트 위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라고 알고 있었는데, 100페이지 가까워지는 지금에서야 겨우 태평양으로 떠날 것 같아 보인다. 하긴 『우부메의 여름』은 100페이지를 훌쩍 넘어서야 겨우 사건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이 정도면 봐줄만 할 수도;

어쨌거나 지금 단계는 맛보기 단계라 뭐라 할 말이 없다.

간만에 책 소식~

* 다니엘 페낙, 『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
*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1626

『산문 파는 소녀』라는 개인적으로 발랄하다고 생각되는 제목을 가진 책으로 유명한 다니엘 페낙의 소설이 얼마 전에 출간됐다.

이미 출판된 『정열의 열매들』, 『말로센 말로센』과 더불어 말로센 연작을 구성하고 있는데, 그 시리즈의 첫 작품이 『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 (『산문 파는 소녀』는 현재 절판 중이라, 뭇 소설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작품이다. 이 책 재간은 언제나 되려나. ㅠ.ㅠ)

말로센 시리즈 초기작이 나왔다길래 반가운 마음에 간만에 새 책 소식을 쓴다는;;

사실 페낙의 소설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한참 전에 구했던 『소설처럼』이라는 책 읽기에 관련된 에세이(?)를 잠깐 읽어더랬는데, 글을 아주 재미있게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그의 소설들도 모두 기대가 된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평도 좋고. :)

시리즈 첫 권이 출판되었으니 한 번 말로센 시리즈에 빠져볼까나..?

* 어슐러 K. 르 귄, 『테하누』 – 어스시의 마법사 4
*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1946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어스시의 마법사 4권이 출판됐다. 이 글을 올리려고 하던 순간 보이는 책 소식.. 거의 2년은 기다렸던 책인 것 같은데, 이제라도 나와주니 어찌나 고마운지. 게다가 단편집 『어스시가 전해주는 이야기들』, 5권 『다른 바람』도 출판될 예정이란다. 아무래도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게드 전기> 때문인 것같다.

그런데 표지가 완전 바뀌었다. 이미 1,2,3권 가지고 있는데, 표지를 바꾸다니. 그래도 나와준 게 어딘가 싶다. 르 귄의 소설은 나오자 마자 사야겠다고 늘 다짐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니까. 나머지 책들도 올해 안에 나와줬음 좋겠다.

새로운 판본은 헌책방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수집해야 할 듯. =.=

* 드니 디드로, 『라모의 조카』
*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415647

어느 포스트에선가 이 책이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구해보려 했으나 절판되었기에 헌책방에서 찾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교보에 가니 떡하니 재간되어 새책 진열대에 놓여있더라는. 추천글에 대한 기억은 거의 사라졌고, 책 제목만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기에, 책 소개를 하기 힘들다. -_-

그래서 알라딘에 올라온 “모모”님 서평을 일부 전재함~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는 실로 걸출한 작품이다. 소위 계몽주의라 불리는, 당시 사상적 경향의 한끝에 있었으면서, 그 자신이 자기 사상의 맹점 따위를 스스로 자각하고 있었음이 문득 직감되는데, 그러한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유머러스한 문체라던지, 자신의 정치적/문학적 적들에 대한 능란한 조롱 등을 따라가다보면 재밌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황현산의 번역도 간만에 보는 뛰어난 번역이다. 번역 작품이 부드럽게 읽힌다는건 드문 일이니까. 어제 그냥 방바닥에 드러누워 설렁설렁 읽었는데, 좋다. 마음에 든다.”

* 로버트 실버버그, 『두개골의 서』
*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103

오랜만에 과학소설이 출판됐다. 북스피어라는 출판사에서 아발론 연작 이후로 내놓은 소설인데, 듣자하니 과학소설계에서 명작의 반열에 든 소설이라는데, 궁금하기 그지 없다.

아래는 알라딘에 올라온 책 소개 중 일부.

‘두개골의 서’라 불리는 고문서를 우연히 발견한 네 명의 대학생이 영생을 얻기 위해 애리조나로 향하는 여행길에 오른다. 고문서를 발견하고 번역한 학자 타입의 일라이, 백인 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나 리더로 자란 티모시, 시인이자 냉소주의자인 네드, 총명한 시골 소년이자 죽음에 사로잡힌 올리버. ‘두개골의 서’에 따르면 둘이 영생을 얻는 대신 둘은 희생되어야 한다.

소설은 전혀 다른 성격의 네 젊은이가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 겪는 일들과 내적 갈등을 각각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각종 신화와 종교, 전설, 신비주의, 전승, 문화와 이념 등에서 빌린 죽음과 영생의 상징과 은유, 제임스 조이스, 롱펠로우 등의 대작가들과 데카르트, 스피노자, 테르툴리아누스 등의 사상가들의 사상이 작품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 김우창, 『궁핍한 시대의 시인』
*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10311

김우창 전집이 다시 출판됐다. 『궁핍한 시대의 시인』이라는 근사한 제목의 책도 물론 출판됐다. 아마도 헌책 수집가들을 꽤나 애간장 태우던 책이 아니었나 싶은데, 결국 이렇게 재간이 되는구나 싶다.

읽어본 사람들이 김우창씨의 문장력에 감탄하길래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는; 그래서 헌책방 가면 찾아 보곤 했는데, 그닥 찾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암튼 이제 재간이 되었으니 사면 되겠으나.. 가격이 좀 쎄서 참고 있다. 하핫.

* 마루야마 겐지, 『여름의 흐름』
*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59080X

마루야마 겐지의 책은 몇 권 가지고 있지만 아직 그 작가의 시적인 문장은 경험해보지 못했다.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책을 펴기가 망설여지는 것도 있고, 사실 ‘시적인 문장’이라는 수식어에는 그닥 끌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마루야마 겐지의 팬이라면 매우 반가워할만한 단편집이 한 권 나왔다. 예전에 『좁은방의 영혼』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나 본데, 수록작품이 완전히 같은지는 잘 모르겠다. ^^;

암튼 꽤나 많은 지지를 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주문해보시길;

* 야마다 에이미, 『인어수프』
*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675626

간만에 교보에 가보니 야마다 에이미의 작품 하나가 출간되어 있다. 바로 전에 출판되었던 『배드 마마 자마』도 같이 끼워주는 것 같다. 이렇게 야마다 에이미의 작품은 계속 소개가 되고 있는데, 『풍장의 교실』 판권을 샀다던 이름 모를 출판사에서는 언제나 재간을 해주려는 건지. 아쉬울 따름이다.

요 며칠 동안 『풍장의 교실』이 휙휙 눈앞에서 지나쳤지만 운이 없어서 다 놓쳤다. 갈증만 더 심해진다는; 쩝.

어슐러 K. 르 귄, 『로캐넌의 세계』 & ..

르 귄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쓴 소설은 지금까지 네 권 정도 읽어 본 것 같다. 『어스시의 마법사』1권과 2권, 『어둠의 왼손』, 『로캐넌의 세계』.

이 작가를 알게 된 계기는 『반지의 제왕』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반지의 제왕』을 읽으며 톨킨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톨킨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리저리 웹을 돌아다니다보니 3대 환상소설이란 것도 접하고, 그러다가 그중 한 작품인 『어스시의 마법사』를 만나게 됐다.

『어스시의 마법사』를 읽고 난 다음부터 르 귄이란 작가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리고 이어서 읽었던 게 아마도 『어둠의 왼손』이었던 것 같다. 『어스시의 마법사』는 개인적으로 꽤나 좋아하는 시리즈이지만, 사람들에게 대놓고 추천하기는 뭔가 찜찜한 구석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어둠의 왼손』 같은 경우엔 아는 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절판.

다행인건 작년 『바람의 열두 방향』이라는 단편집과 헤인시리즈 초기작 세 편이 번역되어 출판됐다. 헤인시리즈 초기작은 『로캐넌의 세계』만 우선 읽어봤는데, 역시 르 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르 귄은 환상소설과 과학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소설을 쓰는 작가인데, 환상소설에서는 어스시라는 세계를 창조했고, 과학소설에서는 헤인이라는 세계를 창조했다. (물론 헤인이라는 세계에 어스시라는 세계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어스시 세계에 대한 얘기는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현재 국내에서는 3권까지 출판되어 있다. 『로캐넌의 세계』은 헤인에 대한 얘기이며, 『어둠의 왼손』 역시 헤인 시리즈의 일부다. 그렇지만 각각 독립적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로캐넌의 세계』의 시작은 「샘레이의 목걸이」라는 단편으로 시작한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신화를 서술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읽고 나니 모 과학소설 작가의 “과학이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르면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샘레이의 목걸이」라는 서장격의 단편이 끝난 후「샘레이의 목걸이」에 잠깐 등장했던 로캐넌을 주인공으로 해서 소설의 나머지 부분이 진행된다.

로캐넌은 샘레이의 행성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조사단의 일원인데, 어느날인가 그의 동료들이 정체모를 적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결국 행성에 홀로 남아 겪는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따지고 보면 줄거리는 간단하다. 줄거리만 본다면 전형적인 모험물이라고 생각되는 소설이다.

하지만 어슐러 르 귄에 의해 씌여진 모험물은 통속적인 모험물과는 다르다. 무엇이 다른지는 한 번 읽어보고 판단해보길.. 아무래도 인류학자였던 부모의 영향이 많았을 것 같다.

그리고, 어슐러 르 귄은 헤인 시리즈에서 사고실험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시도한다. 이를테면 『어둠의 왼손』에서는 게센행성을 남녀양성을 가진 사람들의 행성으로 묘사했고, 『빼앗긴 자들』에서는 아나레스와 우레스라는 상반된 체제를 가진 두 행성을 묘사했다고 한다. 무정부주의 사회와 자본주의 사회라고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아직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다. (안 읽어본 이유는, 읽기가 너무 아까워서. -_-)

어쨌거나 사회가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있다면, 혹은 발전한다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사고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같은 사고실험을 과학소설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하는 작가다.

작가의 작품이 가진 힘에 비해 작가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작품이 번역되어도 곧잘 절판되곤 하는데, 얼마전에 나온 헤인시리즈 3권은 아직 팔리고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빨랑 사서 읽어보시길..

난 『로캐넌의 세계』를 읽고 나서, 로캐넌이 겪었을 일을 생각하며 말 그대로 짠한 기분을 오랫동안 느꼈더랬다.

현재 구할 수 있는 어슐러 르 귄의 작품:

* 어스시의 마법사 1권 어스시의 마법사
* 어스시의 마법사 2권 아투안의 무덤
* 어스시의 마법사 3권 머나먼 바닷가
* 바람의 열두 방향 (단편집)
* 로캐넌의 세계 (헤인 시리즈)
* 유배 행성 (헤인 시리즈)
* 환영의 도시 (헤인 시리즈)

절판된 (절판되었다고 추정되는) 작품

* 어둠의 왼손
* 빼앗긴 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