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나들이 – 『정조어찰집』, 역사를 만나다!

스티븐 킹, 『다크 타워』 1 & 2 상/하 (황금가지)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172111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17212X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172138

스티븐 킹 아자씨의 33년간 집필한 역작 『다크 타워』 시리즈가 출간되기 시작했습니다. 7부작중 2부까지 나왔군요. ‘총잡이 종족의 최후의 생존자 롤랜드가 다크 타워를 찾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장편소설’이라고 합니다. 충분히 영화화될 내용인 듯 한데 영화화되었는지는 확인을 못해봤습니다. 스티븐 킹 아자씨의 팬이라면 꼭 사서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2009년 여름에 3부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7부가 나올 때까지 언제 기다리나요~

참, 젊은 시절 스티븐 킹이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을 읽고 영감을 얻어 서부를 무대로 쓴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네요. 총잡이 종족이란 설정도 그런 의미에서 나온 나온 종족이구요.

볼프강 홀바인, 『니벨룽엔의 반지』 (예담)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133671

북유럽 신화 중 가장 대중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니벨룽엔의 전설’을 독일 판지의 거장 볼프강 홀바인이 소설로 새롭게 구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많은 부분이 작가의 소설적 상상력에 의해 재구성되었다고 하는데요 어쩐지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마법사와 난쟁이, 용과 보물, 신 오딘과 신들의 거처 아스가르드가 인간들과 함께 숨을 쉬며 존재하던 시대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으세요. 말로만 얼핏 듣던 니벨룽엔의 전설을 소설로 만나볼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

온다 리쿠, 『한낮의 달을 쫓다』 (비채)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036884
야마모토 후미오, 『지혼식』 (창해)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9199198
미야베 미유키, 『퍼펙트 블루』 (황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860310

온다 리쿠 여사의 여행 미스터리 장편소설과 결혼에 관련된 야마모토 후미오의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는 결혼 연작 소설집을 소개합니다.

『한낮의 달을 쫓다』에 대한 책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거듭되는 반전의 묘미를 갖춘 온다 리쿠의 여행 미스터리 소설. 실종된 한 남자를 찾는 두 여자의 이야기로, 일본 출간 당시 이 책을 본 독자들에 의해 나라(奈良) 여행 붐이 일기도 했을 정도로 화제가 되었던 소설이다. 실종된 이복오빠 겐고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시즈카와 겐고의 오랜 연인 유카리. 그러나 여행 중 우연히 보게 된 유카리의 면허증에는 전혀 다른 이름이 쓰여 있었고 시즈카는 혼란에 빠진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나라(奈良)와 아스카(飛鳥)를 오가며 겐고의 발자취를 더듬어갈수록 이들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던 과거와 현재의 진실 또한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지혼식』은 인간에 관해 깊은 통찰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어쩐지 결혼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시각이 그다지 긍정적일 것 같지는 않네요. 관심은 가지만 지금으로서는 나중에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네요. 하하. ^^;

간만의 미유키 여사 책 소개군요. 사실 블루란 색감을 좋아해서 고른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하. 그게 대략 5% 정도의 이유고요, 나머지는 일본의 추리소설이 그동안 어둡고 음울했던데 반해 밝은 전망과 분위기로 서술되었다는 소개를 보니 관심이 생긴 게 95% 정도 됩니다. ^^

빌리 페르만, 『이웃집에 생긴 일』 (사계절출판사)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3599

지금 보니 사계절 1318 문고에 속하는 책이군요~ 그러니까 청소년소설이란 얘기죠. ^^ 서점에서 줄거리 읽어보니 흥미로워서 고른 책입니다. ‘근거 없는 집단 편견에 대한 위험한 의심’에 다룬 책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19세기 초 독일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유대인에 대한 편견에 관련된 일이었고요.

편견은 정말 위험합니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그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지혜를 길러야하겠죠. 더불어 1318에 속하는 자녀 혹은 조카를 가지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선물해주셔서 이쁨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면서 근거 없는 편견은 나쁜 거라고 하시면 더 이쁨 받으시겠죠? 물론 일반적인 상황에서 말이죠. ^^;;

앨리스 워커,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민음사)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2095

앨리스 워커 아줌마의 책 한 권이 얼마 전에 출간되었었군요. 앨리스 워커는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유명한 영화 <컬러 퍼플>의 원작 소설가입니다. 이러면 대충 아시겠죠? 흑인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흑인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죠. 이 작품 역시 1920년대 미국의 사회적 억압과 남성들의 폭력으로 이중고를 겪는 흑인 여성들의 비극을 약자의 시선에서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컬러 퍼플> 혹은 원작을 보고 감동을 받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한 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님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한테도 추천하고요~

세라 워터스, 『벨벳 애무하기』 (열린책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8745

빅토리아 시대의 레즈비언 로맨스입니다. 세라 워터스는 『핑거 스미스』의 작가랍니다. 『핑거 스미스』라는 작품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 두 가지로 모두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은『핑거 스미스』부터 읽어보시죠. ^^; 『벨벳 애무하기』/『끌림『/『핑거 스미스』 이 세작이 <빅토리아 시대 3부작>으로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중에서 <끌림>만 번역이 안 되었네요. 추세를 보니 곧 되겠네요. ^^;

디터벨러스 호프, 『세이렌』 (부북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785007

세이렌은 다들 아시다시피 고대 신화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유혹해서 죽음으로 몰아가게 만드는 힘을 지닌 님프들이었죠. 오디세이아가 이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도망간 것으로 또 유명하고요. 제목에서 연상되는 그대로 이 소설은 미지의 존재에 의한 유혹에 관한 소설입니다. 책 소개 옮겨 볼게요.

<문학 속의 에로스>의 작가 디터벨러스 호프의 소설. 기이한 유혹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남자가 서재에서 전혀 알지 못하는 한 여자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맨 처음 남자에게 여자는 호기심을 일으키는 ‘목소리’일 뿐이지만, 점차 그는 마법에 걸린 듯 ‘목소리’에 빠져든다.

이 ‘목소리’는 매혹이었다가, 종국에는 서로 대립되는 두 세계의 싸움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남자의 시민적 삶이고, 다른 하나는 이와는 전혀 다른 세계인, 여자의 은폐된 삶이다. 이것은 소망이자 위험이며, 유토피아이면서 동시에 고정관념이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환상의 힘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박성원,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문학동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8051

사실 잘 모르는 작가입니다. 제목이 우선 마음에 들었고, 책 내용을 잠시 살펴보니 전반적인 내용이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한 번 소개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 책 소개 옮깁니다. :)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을 고도로 계산된 서사와 이미지들의 배치를 통해 작가 특유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더욱 단단히 구축하며, 철학적 사유와 시간론, 그것에 염세주의적 블랙유머가 절묘하게 아우러져 한층 다채롭고 폭넓은 이야기를 선보인다.

아내를 잃은 남편과 엄마를 잃은 아이의 만남을 통해 도시의 어두운 이면과 암울한 시대상을 제시한 표제작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를 비롯하여, 삶을 등진 채 사막에서의 유목을 꿈꾸지만 도무지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아버지를 그린 ‘캠핑카를 타고 울란바토까지’ 도시의 상징처럼 화려하기만 한 호텔에서 죽음을 맞이하려는 여자가 등장하는 단편 ‘몰서’, 아버지를 찾아 떠도는 여자아이를 미성년 매춘에 강요하는 남자의 이야기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2′ 등 모두 여섯 편의 단편들이 각각 연작의 형태로 결합되어 있다.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엮음, 『정조어찰집』 (성균관대학교출판부)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9868065

올해 초 최초로 공개된 정조의 편지가 한참 회자된 적이 있었죠. 노론 벽파 심환지에게 보낸 비밀편지 297통이 그것입니다. 그 편지가 벌써 출판이 되었네요. 좋은 세상이에요. 조선왕조실록도 인터넷으로 바로 찾아볼 수 있는 시대죠. ^^ 각설하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정조의 모습과 판이하게 다르다고 해서 많은 화제가 되었죠. 그치만 정조가 그런 임금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정조는 언제나 미완의 아쉬움을 주는 군주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정조의 인간적인 모습을 서찰을 통해 접해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참고로 돈이 덤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무지 비싼 양장본도 있습니다. =.=

업튼 싱클레어, 『정글』 (페이퍼로드)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920296

20세기 초 미국 도살장의 비위생적, 비윤리적 환경과 노동자들의 암울한 환경을 그린 책이랍니다. 당시 미대통령이었던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보냈던 책이며 미식품의약국(FDA)의 모체가 되는 ‘식품의약품위생법’과 ‘육류검역법’의 기폭제가 된 책이라고 하네요. 작년의 촛불집회 분위기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 역시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촛불집회의 발단은 미국 소고기에 대한 불안감에서 촉발되었죠. 그런 불안감은 20세기 초 미국 내에서도 심각했나봅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소설으로 인한 대중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씁쓸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작가의 원래 목적은 비인간적인 조건에서 일하는 임금노동자들의 비인간적인 삶에 대해 알리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대중들의 관심은 참 아이러니한 면이 있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죠. ^^;

폴 크루그먼,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현대경제연구원BOOKS)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82187

노벨경제학수상자이며 NYTIMES 유명 블로거이신 폴 크루그먼의 4년만의 신작이랍니다. 원제는 ‘The Conscience of a Liberal’입니다. 원제가 더 나은 것 같은데 말이죠. 크루그만은 정치적으로 진보주의 성향을 지닌 경제학자입니다. 그쪽 성향이시고 정치, 경제적인 안목을 기르고 싶으신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셔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하. 책 소개 좀 옮길게요. 제가 내공이 좀 부족해서요. ;)

저자는 미국의 역사,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시공을 넘나들면서 수수께끼 같은 경제와 정치, 사회의 흐름을 명쾌하고 흥미롭게 통찰한다.

중산층의 몰락과 소득의 불평등은 어떻게 발생하는지, 정치적 양극화의 기원은 무엇인지, 나아가 현대 사회체계의 모순과 불균형, 정부의 정책과 시장경제 메커니즘, 세계화와 기술 발전의 영향, 전국민 의료보험 시스템, 미국 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 등을 통해 민주주의의 참된 가치와 미래 번영을 위한 날카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인생을 훔친 여자』 – 그 이름에는 사랑이 스며 있으니까

직장이라는 것은 스포츠와 달라서, 퇴장해 있는 동안 다른 선수가 그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규칙 자체가 바뀌어 자신의 위치가 흔들려 버리는 식이 대부분이다. 혼마 슌스케는 오늘 처음으로 휴직을 괜히 했다는 쓸쓸한 후회가 밀려들었다. ▒

일의 순서로 봐서도 그녀가 세키네 쇼코로 변장한 건 가즈야와 결혼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가즈야와의 연애는 그 후의 일이었으니까. 그녀의 가짜 이름과 그 위에서 쌓아올린 가짜 생활 속에서 한줄기 틈이 생기자, 버려진 가즈야의 심정과 이마이 사무소 사람들의 놀라움이나 피해 같은 건 생각지 않고 자취를 감춰 버렸다.

혼마는 그녀가 무언가에 쫓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단언해도 좋을 것이다. 그녀는 도망 다니고 있다. 아직 그 정체는 모르지만 집요하게 자신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그녀는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일을 혼자서 해내고 있다. 그녀는 혼자다. 누구의 말을 들을 필요도 없고 누구의 명령에 따를 필요도 없다.

밝은 꽃무늬 벽지를 한 장 벗겨 내면, 그 밑은 철근으로 지탱하고 있는 콘크리트 벽이 숨어 있다. 누구도 쉽게 돌파할 수 없고 무너뜨릴 수도 없는 벽이.

그 철근과 같은 존재 의지.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한.

그녀는 그런 여자다. ▒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되면 아내는 잠옷을 갈아입을 때 속옷에서 블라우스, 스웨터까지 한 번에 훌떡 벗고는, 다음날 아침 그대로 한 번에 입어 버리는 기술을 보여 주곤 했다. “여자가 칠칠치 못하게…” 하며 몇 번인가 잔소리를 했지만, “추운데 어떡해요. 당신도 한 번 해봐요, 따뜻하다니까”라며 웃기만 할 뿐 늘 그런 식이었다. 혼마는 아무리 아내처럼 해보려고 해도 되지 않았다. 매번 셔츠나 속옷이 이상한 방향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가끔 성공하기도 하지만, 왠지 불편해서 결국 다시 다 벗고 순서대로 갈아입었다. “알았다. 당신 몸이 굳어서 그래요”라는 아내의 말이 별로 좋게 들리지 않았다. 왠지, 아내한테 남편으로서 보기 흉한 모습을 보인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작년 가을 무렵이던가, 사토루가 옷을 입고 벗고 하는 것부터 생전의 아내를 따라하고 있다. 게다가 사토루 자신은 전혀 의식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혼마의 지적을 받고 ‘에에?’하며 눈을 크게 뜨고 의아해하는 것을 보면.

이렇게, 죽은 자는 산 자의 내면에 흔적을 남기고 간다. 사람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벗어 던진 윗도리에 체온이 남아 있는 것처럼, 머리 빗 사이에 머리카락이 끼어 있는 것처럼 어딘가에 무언가 남아 있다.

세키네 쇼코한테도 그녀의 흔적이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것이다. ▒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신조 쿄코는 외로웠고 혼자였기 때문에 타인의 신분을 가로채는 짓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단 한 명이라도, 그녀의 처지를 이해하고 구원의 손길을 뻗어 주는 남자가 있었다면, 그녀는 신조 쿄코라는 자신의 이름을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협력자의 손을 빌려 신조 쿄코로서 도망갈 일만 생각지 않았을까? 이름이란 타인들에게 불리고 인정받음으로써 존재한다. 곁에서 신조 교코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그녀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의 사람이 있었다면 그녀는 펑크 난 타이어를 버리듯 절대로 신조 쿄코란 이름을 버리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이름에는 사랑이 스며 있으니까.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생활도 어려웠는 데다 좋은 기억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고 했어요. 게다가 어머니마저 아파트 주인하고 안 좋은 소문이 났었대요.”

… 중략

“그 얘기는 저도 들었지만 시이한테 직접 들은 적도 없고, 하도 소문이 많아서 믿지도 않았어요.”

“그런 일에 진실이나 증거란 게 무슨 필요가 있겠어요. 소문으로 충분하죠.”

후미에가 코웃음을 쳤다. ▒

그는 그때의 세월을 다시 찾고 있는 듯했다.

“구름이 걷히고 초생달이 떠 있었어요. 저는 하늘을 보았지만 교코는 아래를 보고 있었어요. ‘달님이 바다에 빠졌어요. 저게 녹아서 진주가 되나 봐요’, 그렇게 말했습니다. 어린아이 같았지요. 당장이라도 울 듯한 얼굴로… 그때 저는 교코가 오랜만에 여행을 떠나 흥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교코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마음 한구석에서 예감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혼마의 생각은 달랐다. 그 무렵 교코는 행복에 젖어, 미래에 대한 어두운 예감 같은 것은 할래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저 너무나 행복해서 눈물짓고 있었을 것이다.

교코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었다고 생각함으로써 구라타는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려는 것이다. ‘교코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그것은 운명이었다. 내가 어떻게 해줄 수는 없었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괜찮은 방법이다. 일부러 불행해질 필요는 없는 것이니까.

그러나 그에게서 떨어져 나와 다시 혼자가 된 신조 교코는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던 불행을 운명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

“그 애가 카드를 쓰기 시작한 것은 착각 속에 빠졌기 때문이에요.”

“착각?”

“네, 착각이요.”

후미에는 양 손바닥을 활짝 펼치면서 말했다.

“돈도 없고, 학력도 없고, 별다른 능력도 없고, 얼굴도 그걸로 먹고살만큼 예쁜 것도 아니고 머리도 별로였고 삼류 이하의 회사에서 잡무만 보고 있었죠. 그런 사람이 마음속에서는 TV나 잡지나 소설에서 보고 들은 화려한 생활을 꿈꾸는 거예요. 옛날에는 그냥 꿈만 꾸는 걸로 만족하든지, 그게 싫으면 어떻게 해서든 꿈을 이루어 보려고 노력해 보든지 했겠지요. 그래서 실제로 출세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아니면 나쁜 길로 빠져든 사람도 있을 거예요. 옛날에는 아주 간단했어요. 방법이야 어쨌든 간에 자력으로 꿈을 이루든가 현 상태에서 포기하든가 둘 중에 하나였잖아요?”

타모츠는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었고, 혼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요샌 달라요. 꿈을 이루기가 힘들죠.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자니 너무 아쉽고, 그래서 꿈이 이루어졌다는 기분에 그냥 빠져들어 가는 거예요. 그러기 위한 방법이 지금은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쇼코의 경우는 그게 우연히 쇼핑이나 여행같이 돈을 쓰는 쪽으로 간 것뿐이에요. 그런 걸 가볍게 도와주었던 게 신용카드와 사채였죠.”

“그 밖에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후미에는 웃었다.

“제가 알고 있는 방법으로는…, 글쎄요. 친구 중에 성형수술에 미친 애가 있었어요. 벌서 열 번도 넘게 얼굴을 고쳤을 거예요. 철가면처럼 완벽한 미인만 된다면 100퍼센트 인생이 장밋빛으로 변해서 행복해질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어요. 실제로는 아무리 성형수술을 한다고 해도 행복 같은 건 쉽게 찾아와 주지 않는 법이죠. 어느 날 갑자기 멋진 남자가 찾아와 자기를 왕비처럼 받들어 준다는, 그런 착각을 하면서 몇번이고 수술을 받았어요. 다이어트에 미친 친구도 있었죠.”

타모츠가 눈을 크게 떴다. 혼마는, ‘당신은 행복하기 때문에 잘 모를 거예요’라고 했던 유미의 말을 떠올렸다.

“남자들도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오히려 여자들보다 더 많을지도 모르죠. 필사적으로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 좋은 회사에 취직할는 것도 다 그런 거잖아요? 그것도 착각이에요. 다이어트에 미친 여자를 보고 웃을 자격이 없는 거죠. 모두들 착각 속에 빠져 있는 거예요. 옛날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착각 속에 젖어들 만한 자금이 없었잖아요? 그 자금을 쏟아부을 대상도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대상도 종류가 적었어요. 예를 들어, 뷰티 살롱도 성형수술도 고급 브랜드를 열거한 카탈로그나 잡지도 없었죠. 그런데 지금은 뭐든지 있으니 꿈을 꾸려고 생각하면 간단해요. 그렇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잖아요? 돈이 많은 사람은 모르지만 돈이 없는 사람은 쇼코같이 되는 거죠. 그 애한테 해준 말이 있어요. ‘너 구멍가게에서 푼돈을 빌려다 써도 쇼핑을 다니고 사치하고 고급품에 휩싸여 있으면 자기가 꿈꾸던 고급 인생을 실현한 것 같은 착각에 빠져서 행복하지 않았었니’라고요.”

“그녀가 뭐라고 대답하던가요?”

“그랬었대요. 제 말대로였대요.”

후미에의 말을 들으며 타모츠는 연신 이마의 땀을 훔쳤다.

“잘 모르겠지만…, 나한테도 그런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후미에는 미소지었다.

“당연하지요. 저 역시 그런 걸요. 단지 그 한계를 알았을 뿐이지만.” ▒

2008 상반기/하반기 독서

대략 6월 이후로 매우 바빠서 상반기 독서는 올리지 못했었는데, 연말을 맞아 한꺼번에 올립니다. 올해는 33권의 책을 읽었네요. 한달에 세 권 정도는 읽으려고 했는데 쉽지 않네요. ^^;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책장에 쟁여놓은 책, 언제 다 읽을까 싶습니다. 하하.

올해 읽은 책 중 제일 인상적인 책은 김연수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입니다. 이런 작가를 왜 이제서야 만났나 싶더라고요. 이 책은 여력이 된다면 언젠가 한 번 소개를 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과연…?)

이번에는 별점을 한 번 붙여봤습니다. 작가가 정성스럽게 쓴 책에 별점을 붙이자니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합니다만, 그래도 어쩔 수가 없네요. ^^;

* 2008년 상반기 독서

01. 제롬 K. 제롬, 『보트 위의 세 남자』 ***½
0x. 조앤 K. 롤링,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1 **
02. 켈리 링크, 『초보자를 위한 마법』 **
0x. 조앤 K. 롤링,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2
0x. 조앤 K. 롤링,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3
03. 러브 크래프트, 『광기의 산맥』 **
0x. 조앤 K. 롤링,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4
04. 팀 보울러, 『리버보이』 *½
05. 다나베 세이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
06. 조앤 K. 롤링,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5 **
07. 츠츠이 야츠다카, 『시간을 달리는 소녀』 **
08. 프란츠 카프카, 『변신 & 시골의사』 (민음) ***
09. 쿠르트 쿠젠베르크, 『베르트람 아저씨는 어디에?』 **½
10. 우타노 쇼고,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½
11. 와카타케 나나미,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
12. 백민석, 『불쌍한 꼬마 한스』 ***
13. 다니엘 페낙, 『마법의 숙제』 **
14. 오쿠다 히데오,『공중그네』 *½
15. 마르셀 에메,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

* 2008년 하반기 독서

01. 에드가 라이스 버로우즈, 『화성의 공주』 **
02. 루이스 세풀베다, 『귀향』 **
03. 이희수 外, 『이슬람』 **
04. 파스칼 브뤼크네르, 『새 삶을 꿈꾸는 식인귀들의 모임』 **
05. 차오원쉬엔,『 빨간 기와』 1
0x. 차오원쉬엔,『 빨간 기와』 2 ***

06. 뮈리엘 바르베리, 『고슴도치의 우아함』 *
07. 미야베 미유키, 『쓸쓸한 사냥꾼』 **
08. 장하준 & 정승일, 『쾌도난마 한국경제』 ***
09. 이기호, 『최순덕 성령충만기』 ***
10. 이언 매큐언, 『첫사랑, 마지막 의식』 ***
11. 미야베 미유키, 『인생을 훔친 여자』 ***½

12. 이어령, 『디지로그』 *
13. 빌 벨린저, 『이와 손톱』 **
14. 아모스 투투올라, 『야자열매술꾼』 **
15. 야마모토 테루, 『우리가 좋아했던 것들』 ***½
16. 김연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17. 닉 밴톡, 『그리핀 & 사비네』 *½
18. 프리츠 라이버, 『아내가 마법을 쓴다』 **½

서점 나들이 – 『어스시의 이야기들』!!!

어슐러 K. 르귄, 『어스시의 이야기들』 (황금가지)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1954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스시의 마법사 5권이 출간됐습니다. 미루고 미루던 서점 나들이였는데, 『어스시의 이야기들』이 나오니 더이상 미룰 수가 없군요.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6권이 출간되었는데 나머지 한 권인 다른 바람도 연말에 출간된다고 합니다. 이제 4권 테하누를 읽어도 되겠군요. (밑줄 긋는 남자의 콩스탕스의 기분이 느껴진달까)

어스시 연작은 반지의 제왕과 함께 세계 3대 판타지소설로 꼽힙니다. (나머지 하나는 나니아 연대기일 수도 있고..) 게드 전기는 어스시 연작 중 3권을 영화로 만든 결과물입니다. 원작의 명성에 비해 아쉬운 감이 많다고들 하네요. 마법이 난무하는 일반적인(?) 판타지소설을 상상하시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깊은 사색과 성찰을 하며 읽어야하는 게 르귄 여사의 소설이죠. ^^;

J.R.R. 톨킨, 『후린의 아이들』 (씨앗을뿌리는사람)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371431

톨킨의 소설이 한 권 출간됐네요. 사후에 아들이 정리해서 출간한 소설입니다. 반지의 제왕보다 6,500년을 앞선 이야기라고 하네요. 실마릴리온보다 재미있을 것 같군요. 실마릴리온은 한 권의 역사책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_-

칼 마르크스, 『자본』Ⅰ-1/Ⅰ-2 (길)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767164x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7671658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출간되었군요. 예전에도 출판된 적이 있고, 다른 출판사본도 시중에 팔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어 원문을 직접 번역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실제로 읽어본 사람들은 얼마나 될 지 의심스럽네요. 저 역시 관심작으로 올리고 있지만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완독할 날이 올까, 아니 시도라도 해볼 날이 올지 의심스럽습니다.

권정생, 『랑랑별 때때롱』 (보리)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285420

권정생 선생님의 마지막 동화입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강아지똥과 몽실언니로 유명한 동화작가죠. 작년에 돌아가셨고요. 남겨놓은 동화 말고도 여러모로 존경할만한 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있으시다면, 조카가 있으시다면 한 권 사서 선물해주세요~

Alan Moore, 『왓치맨』 1/2 (시공사)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51795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51809

미국 그래픽 노블의 전설로 불리는 작품입니다. 휴고상 수상작이기도 하고요.

알라딘의 설명을 인용합니다. ‘1980년대 미국 그래픽 노블의 흐름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한 작가 앨런 무어의 대표작. 그래픽 노블계의 전설로 불리는 이 작품은 코믹이라는 장르의 태생적 편견을 깨부수는 현란한 언어유희와 심오한 철학, 그리고 어려운 텍스트에 반비례하는 극한의 재미를 보여준다.’

미하일 불가코프, 『거장과 마르가리따』 (대산)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18642

『거장과 마르가리따』가 대산세계문학총서 중 69번째 책으로 출판됐습니다. 대산세계문학총서로 나오기 전에 출간된 문예출판사판이 이전 한길사판과 같은 번역자인 반면 대산세계문학총서에서는 번역자가 달라졌네요. 몇년전만해도 구하기 힘들었던 책인데 이렇게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되는 걸 보니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

존 버거, 『G』 (열화당)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0103367

열화당에서 올해 들어 존 버거의 책을 세 권이나 연달아 출판했는데, 그 중 한 권입니다. 『G』는 부커상 수상작입니다. 소설이죠. 서점에서 잠깐 훓어봤는데 기존 소설과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재미로 읽을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저자가 나중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죠. “『G』는 손으로 그린 지도들을 묶은 책처럼 보인다. 산이나 계곡, 강어귀를 표시한 지도가 아니라, 역사의 전환점들을 그린 지도, 그리고 인간의 몸, 여성성과 남성성을 표시한 지도 말이다.” 대충 작품 분위기가 짐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화당에서 출간된 다른 책은 『아픔의 기록』『모든 것을 소중히 하라』입니다.

에프라임 키숀, 『행운아 54』 (마음산책)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0400

우울한 날의 연속인데 어쩐지 이 작품을 보면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골랐습니다. 『개를 위한 스테이크』란 작품이 유명하죠. 키숀의 유작이라고 합니다. 유머와 풍자가 가득하다고 하는데, 읽으면서 우울한 세상사를 잠깐 잊는 게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싶네요. =.=

실비아 루이스 엥달, 『다른 별에서 온 마녀』 (비룡소)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2081X
미야베 미유키, 『가모우 저택 사건』 1/2 (북스피어)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405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413

『다른 별에서 온 마녀』는 ‘청소년 SF소설의 고전’이라는 말에 혹해서 올려봅니다. 과학소설(SF소설)은 뜸하게 나오는 편이라 나올 때마다 소개해야 하지 않나 싶은 마음이 들곤 하죠.

『가모우 저택 사건』은 일본 과학소설입니다. 제 18회 일본 SF 대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추리소설로 유명한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라 과학소설이며 추리소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미야베 미유키씨의 작품은 이제야 한 권 읽기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평에 따르면 기대 만빵인 작가입니다. :)

아토다 다카시, 『나폴레옹광』 (행복한책읽기)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571510

여기저기서 출간을 기대한다던 작품이었죠. 행복한책읽기에서 아토다 다카시 총서로 출간하고 있는데 이번이 총서 두번째 작품입니다. 첫 권은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였고요. 입소문이 좋은 책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점 나들이 – 매그넘 매그넘 !

* 최동호.조남현.우찬제.신형기 외 엮음,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1681X

아무래도 서가 장식용 책이 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지난 100년의 한국문학을 정리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으니 역시 기념으로 리스트에 넣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리스트에;

* 이청준,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열림원)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635777

『당신들의 천국』의 작가 이청준의 신작단편집입니다. 이청준씨의 작품은 영화에 많이 쓰였죠. <서편제>, <천년학>, <밀양> 등등이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쓴 영화입니다. 『당신들의 천국』이 영화화 혹은 드라마화된 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워낙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이라.. 어쨌거나 이번에는 어떤 작품들을 들고 나왔을지 기대가 됩니다. 네; 저 이청준씨 좋아라합니다~

* 브리지트 라르디누아 엮음, 『매그넘 매그넘』 (까치글방)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914304

매그넘 창립 60주년 기념 사진집입니다. 가격을 보면 거의 살 일은 없는 책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도 욕심이 나긴 합니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사진집도 사고 싶었으나 매우 높은 가격때문에 입맛만 다셨는데 더 비싼 이 사진집을 살 리는 없겠죠. 서점 가서 구경할 수 있으면 구경이나 해봐야겠어요. (하지만 비닐로 쌓여있으면 대략 난감 OTL)

지난 주에 교보 가보니 전시용 책이 있더군요. 페이지가 꽤 되기 때문에 보는 데 시간 좀 걸립니다. 이번에는 혼자 간 게 아니었기에 반 정도밖에 못 보고 왔어요. ^^;

* 나오미 노빅, 『테메레르』 2/3 (노블마인)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7060X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74613

예전에 소개했던 테메레르 2편과 3편도 나왔습니다. 1편을 읽어봐야 하는데, 사놓기만 하고 모셔두고 있어서 나왔다는 소식만 전합니다;

* 박완서, 『친절한 복희씨』 (문학과지성)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18146

언젠가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작가군에 속하는 – 물론 저한테요 – 박완서씨의 신작단편집도 나왔습니다. 세상은 넓고 읽어봐야 할 책 역시 정말 많아요~

* 공선옥, 『명랑한 밤길』 (창작과비평)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702X

공선옥씨의 신작입니다. 명랑한 제목으로 유혹하는군요. 이 작가의 책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으나 제목이 명랑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밖에 공지영, 조경란, 은희경 같은 작가들 작품도 근래에 출간됐네요. 취향에 맞게 골라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

* 카리 호타카이넨, 『그 남자는 불행하다』 (책이좋은사람)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57505X

핀란드 작가 작품입니다.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어 소개해봅니다. 블랙유머에 능숙한 작가라고 합니다. 작품 내용이 어떨지도 궁금하네요.

* 레이몬드 카버, 『대성당』 (문학동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4412

하루키가 좋아하는 작가라죠. 이 작가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이번에 나온 대성당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번역자입니다. 소설가 김연수씨가 번역을 했답니다. 아무래도 글 쓰는 분이라 문장이 훨씬 유려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책으로 레이몬드 카버 작품 읽어보기를 시작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 리처드 매드슨, 『줄어드는 남자』 (황금가지)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17114X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자인 리처드 매드슨의 소설이 한 권 출간되었습니다.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클럽의 한 권으로 나왔는데요, 밀리언셀러클럽은 정말 쉼없이 꾸준하게 나오는군요. (『나는 전설이다』 역시 밀리언클럽에서 출간된 작품이죠) 『줄어드는 남자』는 제목 그래도 몸이 줄어드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줄어드는 몸으로 인해 일상적인 것들이 공포로 다가오는 것을 실감나게 묘사했다는군요. 나름 흥미로운 설정인 것 같아 소개해봅니다.

* 미야베 미유키, 『외딴집』 1/2 (북스피어)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316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308

이 책 소개한다는 걸 깜빡했네요. 미야베 미유키 여사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북스피어 출판사의 미유키 신작입니다. (미야베 월드 2기라네요~) 자주 가는 게시판에서 이 책의 독자교정을 맡으셨던 분이 엄청나게 추천을 하시는 걸 보고 기대가 더욱 커졌습니다. 미유키 여사의 책은 우선 『화차』부터 읽어봐야 할텐데, 이 책을 더 먼저 읽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 고민 중이에요. =.= 근데 서점에서 찾으실 때 서점직원에서 『외딴방』(!)이라고 물어보시면 대략난감상황이 발생합니다.

* 프랑소와즈 사강, 『한 달 후, 일 년 후』 (소담)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819194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언급된 이후 꽤 많은 사람들이 구하려고 했던 사강의 소설이죠. 아시다시피 영화 속 조제는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을 따온거랍니다. 조제양이 이 소설의 한 부분을 읽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구절이 꽤나 인상적이라 더 찾아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이 책이 좀 빨리 나왔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올해 사강전집을 헌책방에서 질렀거든요. 전집을 사고 싶지는 않았지만 한 권만 팔지는 않는다는 얘기땜시 어쩔 수 없이.. ㅠ.ㅠ) 참고하자면 『어떤 미소』와 『마음의 파수꾼』도 같이 출판됐습니다.